위례신사선 경전철노선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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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공사비를 높여 위례신사선 도시철도 민간사업자 재공모에 나섰지만 새 사업자를 찾는 데 실패했다. 다음 달 다시 한번 사업자를 찾을 계획이지만 상황이 크게 바뀌지 않을 전망이다. 수익성 문제인데 이를 해결하지 않고는 건설사들의 생각이 전향적으로 바뀔 가능성이 낮다는 점에서다.
26일 서울시에 따르면 위례신사선 도시철도 민간투자사업의 새로운 협상대상자 선정을 위해 지난달 16일 실시한 제3자 제안 재공고에 전날까지 사전적격심사서류가 접수되지 않아 유찰됐다.
서울시는 다음 달 초 발표될 예정인 기획재정부의 민간투자사업 활성화 방안을 반영해 다시 한번 재공고를 할 계획이다.
위례신사선은 위례신도시와 지하철 3호선 신사역을 잇는 14.7km 경전철 노선으로 2008년 위례신도시 기획 단계부터 광역교통개선대책으로 추진됐지만 아직 첫 삽도 뜨지 못했다.
삼성물산이 사업을 하려고 했으나 2016년 손을 뗐다. 2020년 1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GS건설 컨소시엄도 최근 발을 뺐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 자잿값 급등과 금리 인상 등으로 사업 추진이 어렵다는 이유다.
이에 서울시는 지난달 재공고를 내면서 공사비를 1조4847억 원에서 1조7605억 원으로 2758억 원 인상했다. 비작업일 증가 등에 따른 사업제안자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총 공사 기간도 5년에서 6년으로 늘렸다.
하지만 서울시가 다음 달 중 재공고에 나서더라도 사업을 맡겠다는 곳이 등장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A 건설사 관계자는 "이미 진행 중이거나 참여를 검토하고 있는 다른 대형프로젝트에 집중할 생각이라 재공고가 나와도 도전하지 않을 것"이라며 "관련 부서에서 검토한 적은 있지만 큰 매력이 없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다른 건설사들도 크게 다르지 않은 반응이다. B 건설사 관계자는 "애초에 참여할 계획이 없어 구체적인 내용을 들여다보지 않았기 때문에 사업성에 관해 얘기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위례신사선은 조건이 바뀐다고 한두 달 만에 참여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성질의 사업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아무런 움직임도 없던 건설사가 갑자기 사업을 맡겠다고 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얘기다.
현재의 건설업계 분위기를 고려하면 특히나 사업자를 찾기 어려운 시점이란 견해도 있다.
C 건설사 관계자는 "수익성이 확실하지 않은 사업의 수주를 추진하면 역적이 되는 상황에서 예상과 다른 공사장 환경, 빗발치는 민원 등 공사가 지연될 변수가 많고 자금부담이 큰 사업을 해보자고 얘기를 꺼내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봐야 한다"며 "사실상 가장 먼저 피해야 할 사업일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사업자를 찾지 못하면 재정투자사업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기재부의 새로운 민자사업 활성화 방안이 나오면 그 안에서 최대한 나은 조건으로 재공고를 할 것"이라며 "다시 유찰된다면 재정사업으로 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위례신사선은 앞으로도 한동안 표류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위례신사선은 수혜 대상이 한정적이라 정부나 서울시 차원에서 강력하게 밀고 나갈만한 사회적 공감대를 얻기 힘들고 관급공사의 특성상 새롭게 제시할 유인책도 상당히 제한적"이라며 "이런 점을 고려하면 사업 추진이 탄력을 받기는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투데이/전보규 기자 (jbk@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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