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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예약이 열리면 하늘길도 열린다”…전 세계 예약 서비스를 통한 해외 골퍼 유치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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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도)를 위해 한국 골프장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고 있다. 자국 명문 클럽 수준의 만족감을 느끼면서 지역 관광을 함께 즐기려는 것이다. 해외 골프 여행객 유치는 이용객 감소로 고민하는 국내 골프장에 분명 희소식이다. 그러나 플랫폼 관계자들은 “해외 골퍼들이 쉽고 빠르게 국내 골프장을 예약할 수 있는 길이 열렸는데도 국내 골프장의 관심과 참여가 저조하다”라고 꼬집는다.

세계일보

국내 골프기업 에이지엘(AGL)이 글로벌 검색 포털 시장에서 압도적 위치를 차지하는 구글과 손잡고, 구글 예약(Reserve with Google)과 연계한 전 세계 골프장 예약 서비스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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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세계 골프장 예약 더 쉬워졌다

2014년부터 산업계를 달군 키워드는 사물인터넷과 초연결사회였다. 초연결사회(Hyper-connected Society)란, 정보통신의 발전을 기반으로 인간과 인간, 인간과 사물, 사물과 사물 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모든 것이 네트워크로 연결되는 새로운 사회를 지칭한다.

전 세계 골프장과 골퍼도 네트워크로 빠르게 연결되고 있다. 터치 한 번으로 우리는 전 세계 항공, 숙박, 레저 서비 스를 이용할 수 있다. 전 세계 골프 여행산업을 활성화시키는 주역은 한국 기업이다. 최근 국내 골프기업 에이지엘(AGL)은 글로벌 검색 포털 시장에서 압도적 위치를 차지하는 구글과 손잡고, 구글 예약(Reserve with Google)과 연계한 전 세계 골프장 예약 서비스를 시작했다.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면, 골프장 각각의 홈페이지에 접근할 필요 없이 구글 검색창 또는 구글 지도에서 원하는 골프장이나 목적지 인근 골프장을 검색하고, 온라인 예약(Book Online) 버튼을 눌러 실시간으로 티타임을 예약할 수 있다. 티타임 선택 화면에서 여행 일정에 따라 원하는 날짜와 티타임을 선택하고 함께 라운드할 인원을 입력하면, 그린피를 포함한 결제 금액을 확인할 수 있다.

현재 에이지엘은 구글에 전 세계 3만 2,000개소 골프장 콘텐츠를 제공하고, 자사의 타이거 GDS에 연동된 1,600 개소 이상의 골프장 서비스를 통해 전 세계 골퍼를 유입 하고 있다. 구글에서 해당 서비스를 실시한 후 총 104개 국가에서 사용자가 유입되었고, 해외 골프장은 구글 오픈 후 매출이 260% 이상 증가하는 효과를 얻었다.

◆ 국내 넘어 세계인이 ‘클릭’할 한국 골프장

국내 기업이 전 세계 골프 시장을 확대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정작 타국 골퍼가 우리나라로 골프 여행을 오는 길은 복잡하기만 하다. 플랫폼 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 골프장이 적극적으로 티타임과 패키지를 열어준다면 전 세계에 이들을 알릴 방안은 충분히 마련되어 있다. 그러나 국내 골프장의 관심과 협조가 매우 부족한 실정”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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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지엘 짐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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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지엘 짐황 대표 또한 “구글을 통해 한국 골프장을 전 세계에 홍보·마케팅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 전 세계 골퍼가 대한민국 골프장의 고객이다. 그러나 에이지엘에 연동된 국내 골프장 및 티타임 수가 여전히 제한적이라 안타깝다”라고 전했다. 더불어 “구글과의 제휴를 통해 온라인 예약 서비스를 이용하면, 전 세계 모든 채널에 골프장 을 노출 및 홍보하고 다국어로 서비스하는 것은 물론 티타임을 포함한 관련 상품 판매 확대,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실시간 재고 관리 향상 등 많은 이점이 있다. 뿐만 아니라 사전결제를 통해 노쇼 문제도 근본적으로 해소된다”라고 소개했다.

제휴 방법은 간단하다. 구글 예약을 통해 전 세계 골퍼들 에게 티타임을 판매하고자 하는 골프장은 에이지엘 홈페이지(www.aglgw.com)에서 타이거 GDS 제휴 신청을 하면 구글에 온라인 예약 버튼이 활성화된다. 기획전 프로모션, 전용 상품 개발도 가능하다.

짐황 대표는 “최근 수도권 및 제주도 일부 골프장에선 일본·중국 등 해외 단체 골프 여행객을 유치해 성과를 내고 있다. 적게는 수십 명, 많게는 백 명 이상 단위의 해외 골퍼들이 국내 골프장을 찾고 있다”라며, “해외 골퍼들이 ‘한국 골프 여행’을 나서는 이유는 프리미엄에 맞춰져 있다”라고 전했다. 일본, 중국 골퍼의 경우 자국 명문 클럽에서나 받을 수 있는 대우를 한국 에서 어렵지 않게 받을 수 있고, 코스 관리 면에서도 우수 하기 때문에 다소 비싸더라도 한국을 찾는다는 것이다. 지역 관광과 병행해 골프를 즐기려는 외국인도 적지 않다.

한국 골프장들은 해외 골프 여행객을 새로운 수익원으로 잡고 그들이 좀 더 쉽게 골프 예약을 할 수 있게 도와야 한다. 발 빠르게 움직일수록 골프장을 향하는 세계인의 발길도 더 잦아질 것이다.

박윤희 기자 py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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