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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7 (금)

베일 벗은 통합 사회·과학, 개별과목 아닌 융합적 사고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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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8학년도 수능 예시문항 공개
입시업계 "선행학습 움직임 자명"
'융합 문제는 어렵다' 인식 가능성
교육부 "고1 수준에 상당히 평이"
사교육 부담 증가 우려엔 선그어


파이낸셜뉴스

지난 7월 21일 오후 서울 광진구 세종대학교에서 열린 종로학원 2025 대입 수시·정시 지원전략 특집 설명회에서 학부모들이 강사의 발표를 듣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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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중학교 3학년 학생이 치르게 될 202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통합사회·통합과학 예시문항이 공개됐다. 2028학년도 수능은 사회나 과학 중 한 과목을 선택해야 하는 현 체제와 달리 두 과목을 모두 응시해야 한다. 이 때문에 출제 기조를 정확히 파악할 수 없고 예시 문항을 통해 가늠해야 하는 상황이다. 수험생 입장에선 학습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지만, 교육부는 해당 영역이 고등학교 1학년 수준으로 편성돼 학습량이 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통합사회·통합과학 예시 문항 발표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26일 2028학년도 수능 통합사회·통합과학의 예시 문항을 발표했다. 2028학년도 수능부터는 통합사회와 통합과학을 도입해 수험생은 두 과목을 모두 치러야 한다. 한국지리·세계사·경제 등 9과목으로 나뉘었던 사회과목은 통합사회로, 물리·지구과학·화학 등 8과목으로 구분됐던 과학과목은 통합과학으로 합쳐진다.

교육부는 2028학년도 수능의 특징과 통합과목의 이해를 돕기 위해 예시문항을 평이한 수준으로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공개된 예시 문항의 영역별 내용 요소, 성취 기준 등에 따른 문항의 구성 비율은 실제 수능 시험에서의 출제 비율과는 무관하다. 2028학년도 수능 탐구영역의 문항 수·배점·시험시간 등은 내년 상반기 '2028학년도 수능 기본계획' 발표 시 안내한다.

교육청이 공개한 통합사회 예시문항을 보면 세계 지도에 '서울'과 '가' 국가를 제시하고 여행일지 형태로 '가' 국가의 문화 등을 서술하고 있다. 평가원은 해당 문항에 대해 "여러 영역의 소재를 통합적으로 활용해 문화권의 특성과 생활양식에 관한 개념과 지식, 원리를 파악하고 있는지 평가하는 문항"이라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평가원은 △사회현상에 관한 개념과 원리를 이해하고 다양한 관점에서 통합적으로 탐구할 수 있는 역량을 평가하는 문항 △자료에 나타난 정보를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이를 구체적인 사례에 적용할 수 있는지를 평가하는 문항 등 총 14개의 통합사회 예시 문항을 공개했다.

■"사교육비 부담 증가 우려"

통합과학 예시 문항은 빅데이터를 활용한 연구에 특정 영역의 소재를 접목시켜 탐구한 결과를 그래프 등의 자료로 나타내고, 해석할 수 있는지 평가하고 있다. 학교에서 배운 지식을 과학기술과 관련한 실제 맥락에 적용하는 능력을 시험하는게 특징이다.

평가원은 △다양한 영역의 지식에 근거해 과학적 주장을 펼치고 의사소통할 수 있는지 평가하는 문항 △일상생활, 자연환경에서 일어나는 현상에 과학적 개념을 적용하는 문항 등 총 12개의 통합과학 예시 문항도 공개했다.

사회와 과학을 모두 치러야 할 수험생의 학습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사교육 의존도도 증가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우려에 교육부 관계자는 "전략적으로 버리는 과목이 발생하지 않게 사회·과학 각 과목의 기초 개념을 충분히 학습할 수 있도록 하는게 수능 개편의 취지"라며 "통합사회와 통합과학은 고등학교 1학년 수준에서 편성하고 내용이 복잡하지 않기 때문에 지금과 비교해서 학습량이 많아진다고 보기 어려워 사교육은 늘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EBS와 협력해 연계교재를 개발하거나, 수능 준비를 도울 수 있는 가이드를 제공하는 방안을 관련 과와 협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입시업계에선 사교육이 증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이만기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장은 "교육당국의 의도와 관계 없이 학부모들은 교과 내용을 통합이나 융합할 경우 문제가 어려워질 것이라고 인식할 수 있다"며 "그렇게 되면 통합사회와 통합과학에 대한 선행학습 움직임이 더 있을 것은 자명해 사교육비 부담이 늘 수 있다"고 내다봤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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