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있었다면 오늘(26일) 전역해 가족 품으로 돌아갔을 해병대 채 상병의 전역식이 열렸습니다. 저희는 채 상병과 함께 급류에 휩쓸렸던 동료 해병들을 어렵게 인터뷰했습니다. 이들은 당시 채 상병의 중대만 안전을 위해 필요한 '로프'를 받지 못했다는 사실을 처음 밝혔습니다.
유선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채 상병과 함께 급류에 휩쓸렸다 구조된 생존 해병들은 아직도 1년 전 기억이 떠올라 힘들다고 했습니다.
[B씨/생존 해병 : (채 상병이) 저랑 나이도 동갑인데 못 구한 것도 미안하고 아직도 이러고 있는 것도 미안하고.]
[C씨/생존 해병 : 최근 정신병원에 검사 받고 계속 통원치료 하고 있어요.]
[A씨/생존 해병 : (진상규명을) 돕고 싶긴 한데 막상 또 도우려니까 이게 너무 트라우마가 심해가지고.]
하지만 채 상병이 전역했어야 하는 날까지도 수사에 진전이 없는 걸 보고 용기를 냈다고 말했습니다.
[B씨/생존 해병 : 뉴스 가끔씩 올라오는 거 보면, (청문회에서) 선서 안하고 이러는 거 보면 솔직히 좀 열받죠.]
생존 해병들은 당시에 물 속에 들어갔을 때 정황에 대해 이렇게 기억했습니다.
[B씨/생존 해병 : 높은 분이 와서 '왜 물에 안 들어가냐' 이러면서 다른 데는 깊게 들어가고, 어디는 (실종자를) 찾았다 이러면서.]
[C씨/생존 해병 : (임성근) 사단장이 뭐라고 해가지고, 포병 부대를 약간 좀 압박을 가하듯이, 혼내는 듯이 이렇게…]
그러면서 '로프' 얘기를 꺼냈습니다.
[C씨/생존 해병 : 지급받기로 한 로프가 있었는데 수량이 부족해서 저희 중대는 그걸 받지 못했습니다.]
[B씨/생존 해병 : 나간 중대는 세 개인데 줄은 두 개고. 그래서 줄 두 개를 알파(중대)랑 다른 중대가 받은 것으로.]
채 상병이 급류에 휩쓸렸을 때 로프와 구명조끼가 없었다는 건 알려진 사실이지만, 다른 중대엔 로프가 지급됐다는 건 처음 나온 증언입니다.
다른 중대에선 작전 당시 위험성을 인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실제 JTBC가 입수한 해병대수사단의 최초 수사 보고서에서 채 상병 소속 중대장도 같은 증언을 한 것이 확인됐습니다.
"안전장비를 챙기라는 지시는 없었고 나중에 다른 두 중대에 로프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한 겁니다.
당시 로프가 필요할 만큼 상황이 위험하다고 봤던 건지 그렇다면 채 상병 소속 중대는 로프가 없는 채로 수색을 강행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 등은 무엇인지 향후 수사에서 밝혀져야 할 부분입니다.
[영상취재 황현우 최무룡 영상편집 박선호 영상디자인 조승우 영상자막 홍수현]
유선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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