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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물류기기 40여 년 외길… “정도경영으로 지속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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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라인그룹

골드라인그룹은 혁신적인 물류기기 개발과 생산으로 40년 가까이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온 강소기업이다. 골드라인그룹은 1983년 미국 뉴욕에서 창업하여 1989년 전남 여수산업단지에 자리를 잡은 이래 목재부터 철재, 플라스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물류기기를 직접 개발, 제작 및 판매하며 선진 물류 시스템을 공급해왔으며 현재 국내외에 9개 계열사를 운영하고 있다.

동아일보

이홍기 회장


이홍기 골드라인 회장은 “창업 때부터 과잉 투자하지 않고 지속 성장을 원칙으로 회사를 키워나갔다”고 밝혔다. 이러한 경영 철학을 바탕으로 골드라인은 창립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골드라인그룹은 국내 최초로 파렛트 시스템을 도입한 업체로 시장에서 명성을 얻었다.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의 물류표준설비 인증(플라스틱 파렛트 부문)을 획득했으며 또한 물류기기 관련 특허 20여 종을 보유하고 있다. 사내 연구소를 통해 물류 신소재 개발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회사가 창사 이래 성장만 해왔던 것은 아니다. 특히 창업 10여 년 차로 꾸준한 외형 성장에 진입했던 2003년에는 화재로 광주광역시 하남공단 공장이 전소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이로 인해 생산 기반이 무너지고 사상 첫 적자를 내기도 했다. 그러나 이 회장은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전화위복의 신념으로 2004년 평동산단에 더 현대화되고 더 큰 규모의 공장을 신축했다. 2006년에는 경영난에 빠진 물류 선도 기업 세화파렛텍을 인수하며 현재 골드라인그룹의 핵심인 ‘골드라인파렛텍’으로 성장시켰다.

최근 성장세에도 탄력이 붙었다. 최근 골드라인그룹은 자체 생산 기술을 강화하면서 혁신도 가속화하고 있다. 2018년에는 스마트 팩토리 4.0을 도입해 부분적 자동화를 구현하면서 업계 트렌드를 선도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회사는 최근 환경보호를 위해 재활용이 가능한 플라스틱의 비중을 늘리며 변화에 앞장서고 있다. 2011년부터는 동종 업계 최초로 전력 소모량이 30∼40% 절감되는 절전형 하이브리드 사출기를 도입했으며 현재 연간 생산량은 8만 t에 달한다.

또한 3년 전 부분적으로 시작한 태양광발전을 모든 공장 지붕으로 확대하는 투자 계획을 수립했다. 이를 통해 필요한 전기의 일부를 직접 공급할 뿐만 아니라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를 확보해 글로벌 이슈인 탄소중립 2050, RE100 및 EU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등에 적극 대비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적 성과를 바탕으로 글로벌 거점 확대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2001년 세계 및 국내 최초로 개발한 경량 수출용 재생 플라스틱 파렛트의 글로벌 공급 확대를 위해 2005년 중국에 진출한 데 이어 최근 베트남 공장을 가동해 국내외 총 6곳의 생산 거점을 운영 중이다.

골드라인그룹은 성장하는 반면 플라스틱 파렛트 업계는 여러 도전에 직면해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플라스틱 파렛트 제조업은 물류 산업의 핵심 요소임에도 불구하고 경영 환경은 주야 24시간 가동, 전력비 상승 및 환경 규제 등으로 인해 점점 더 어려운 상황으로 흘러가고 있다. 이에 대해 이 회장은 “대부분 중소기업이 그러하지만 외국인 근로자가 없으면 가동이 불가한 상황이고 더욱더 어려운 것은 원가 상승 요인을 판가에 반영하지 못하고 흡수해야만 하는 구조적 문제에도 직면한 것이 현실”이라고 진단했다.

이와 같은 대내외적 난관을 타파하기 위해 대안을 묻는 질문에 그는 “재활용 원료를 활용한 플라스틱 파렛트에 대한 폐기물 부담금을 부과하는 정책은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래야만 폐플라스틱 재활용을 활성화하고 이상적인 국가 순환 자원 체제를 구축할 수 있다는 것이다.

꿈을 이루는 창조 기업

골드라인그룹의 비전은 ‘꿈을 이루는 창조 기업’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회사는 지속적인 혁신과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소재 개발 업체들과의 협업을 통해 다양한 테스트를 진행 중이며 업계에서 이례적으로 빠르게 자동화 및 첨단 설비를 도입하고 있다.

골드라인그룹은 앞으로도 친환경 제품 확대와 새로운 분야 개척을 통해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며 꾸준한 흑자 실현을 통해 국내외 물류기기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굳건히 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이 회장은 후계자 경영을 본격화하면서 장수 기업으로의 전환도 강조하고 있다. 그는 장수 기업이 많아지기 위해선 가업 승계에 대한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아울러 밝혔다. 이 회장은 “가업 승계 부분에서 정부도 개선하려고 노력은 하고 있으나 비업무용 자산의 범위를 전향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장기간 보유하고 가업 승계 기간 중 처분이 불가한 업무 관련 자회사 비상장 주식 및 거래선 비상장 주식에 대해 업무용 자산으로 편입을 전향적으로 검토해 달라는 요청이다.

윤희선 기자 sunny0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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