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초대 많이 할수록 '포인트' 지급액 늘어
"정상적 '앱테크' 활동" vs "SNS판 다단계" 분분
/그래픽=김지영 디자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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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국내 출시한 '틱톡 라이트'의 성장세가 무섭다. 하지만 그 이면엔 과도한 '현금 보상'에 따른 결과가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친구를 초대할수록 많은 현금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하면서, 이용자 유치를 위한 기업 활동으로 봐야 한다는 주장도 있지만 'SNS 판 다단계'라는 비판이 크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틱톡 라이트는 기간 한정으로 '친구 초대 라운드 이벤트'를 제공한다. 1라운드에서 친구 2명에게 초대 링크를 보내 해당 친구가 가입 후 10일 연속 출석 체크 및 기타 미션을 수행하면 9만포인트가 지급된다. 같은 방식으로 2라운드에서 3명 초대 시 15만포인트, 3라운드에서 4명을 초대하면 20만포인트를 준다. 모든 라운드를 완수하면 총 44만포인트를 챙길 수 있는 셈이다.
이와 별개로 단순 초대를 받은 친구가 10일 연속 출석 체크만 하면 초대자와 피초대자 둘다 4만포인트를 지급하는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또 10번 출석 시 5000포인트 지급, 열흘간 매일 영상 시청 시 최대 3135포인트 제공 등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틱톡 라이트는 영상을 보면 하루 최대 360포인트, 40개 광고 시청 시 600포인트, 영상에 '좋아요'를 누르면 40포인트를 제공하는 상시 이벤트도 한다. 5000포인트가 모이면 현금으로 바꿀 수 있다. 페이코·네이버페이 송금, 각종 쿠폰으로 교환도 가능하다.
이 같은 현금 보상 덕에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선 틱톡 라이트 수익 인증이 이어진다. 보통 많으면 200만~300만원 선이지만, 4개월 만에 600만원의 수익을 창출한 사례도 나왔다. 이 이용자는 "친구 초대로 리워드를 쌓았고, 매일 출석 체크와 미션 등을 통해 600만원의 수익을 낼 수 있었다"고 했다.
공격적 마케팅으로 틱톡 라이트는 폭풍 성장을 이뤘다. 지난해 12월 국내 출시 당시 MAU(월간활성이용자수)는 16만명(이하 모바일인덱스 기준)에 불과했지만, 올해 1월 31만명을 돌파하더니 5월 30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달 MAU는 458만명을 기록, 본체인 '틱톡'(466만명)까지 넘어설 기세다.
일각에선 틱톡 라이트의 과도한 현금 지원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친구 초대 이벤트의 경우 일종의 '다단계 시스템'을 적용해 이용자를 유입한다는 지적이다. '네트워크 외부성'(서비스 가치가 이용자가 많아질수록 증가하는 현상)을 구성하는 요소로 '현금'은 적절치 않다는 분석도 있다. 신민수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는 "플랫폼의 네트워크 외부성은 과도한 현금 보상으로 갖는 게 아니다"라며 "네트워크 외부성이 있으려면 사용과 연계성이 있어야 하는데 돈은 연계 개념이 없고 (일시적인 요소라) 한계가 분명하다"고 말했다.
반면 이는 정상적인 기업 전략이며, 이용자들의 평범한 앱테크 활동으로 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김영갑 세종대 정보보호학과 교수는 "(틱톡 라이트의 마케팅은) 신규 서비스 출시로 이용자 확보를 위한 기업의 정당한 전략"이라며 "이용자 입장에선 수익을 얻을 수 있으니 좋고 불법적 부분도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만 이후 틱톡 라이트도 수익을 내야 하는데 비정상·비윤리적인 방법이 활용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는 있다"고 말했다.
김승한 기자 win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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