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상 입력하면 의료기관 추천 등
사내 서비스, 대중화 테스트 돌입
생성형 AI 기반 의료 솔루션 등
대학병원 협력 B2B 확장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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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개인용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의 포문을 열었다. 네이버 사내에서 테스트하던 서비스를 기업과 고객 간 거래(B2C)로 대중화해 온라인 의료 안내 서비스를 제공한다. 향후 네이버의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X를 활용해 병원 예약부터 진료, 사후 관리까지 환자 케어의 전 과정을 담당하겠다는 비전의 초석으로 풀이된다.
26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이달 ‘네이버케어(NAVER CARE)’의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다. 네이버케어는 아픈 부위나 증상을 입력하면 예상 가능한 병명, 가까운 진료 병원을 찾아주는 온라인 증상체크 서비스다. 네이버 홈페이지와 애플리케이션(앱)에서 네이버케어를 입력하면 해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가장 불편한 증상 하나를 먼저 입력하면 된다. 입력이 어려울 경우 1분마다 업데이트되는 '지금 많은 증상'을 참고하거나, 아픈 부위를 먼저 선택한 후 관련된 증상을 선택할 수 있다. 관련 증상은 세밀하게 분류된다. 가령 팔이 아플 경우 △팔꿈치가 부어올랐어요 △팔꿈치에 염증이 생겼어요 △팔에 감각이 없어요 △팔이 저려요 등 다양한 보기 중 선택할 수 있다. 이후에는 성별과 연령 정보 등 기본 정보를 입력하고 주요 증상에 따라 추가 질문에 답변하면 된다.
이후 이용자에게 “해당 서비스는 의사나 의료 전문가를 대신할 수 없으며 이에 근거해 조치를 취해서는 안 된다”고 안내한다. 이용자 확인 시 네이버 지도를 연동해 가까운 의료기관을 안내해준다. 네이버 지식백과를 통해서는 예상 가능한 질병을 설명해준다. 아직 네이버케어 페이지 화면에서 바로 네이버 예약은 불가능하지만 추천된 의료기관을 선택하면 네이버 예약으로 연결할 수 있다.
이 서비스는 네이버가 사내 병원인 ‘네이버케어’에 임직원이 방문할 때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발한 ‘스마트서베이’를 대중화한 B2C 버전으로 볼 수 있다. 스마트서베이는 환자에 대한 병력 청취를 온라인으로 수행하면 AI 기술로그에 따른 진찰 사항이 의료 용어로 자동 변환돼 전자의무기록(EMR)에 기록되고, 의사에게 추천 상병도 제안해줘 환자 진료 본질에 집중할 수 있게 해 의료진의 리소스를 효율화하는 기술이다.
다만 네이버 사내 스마트서베이에서는 예약부터 진료, 결제, 사후 관리까지 진행되는 반면 이번 네이버케어 베타서비스는 병명 설명과 병원 안내에 그친다. 민감한 개인정보 수집과 활용에 한계가 있는 현재 디지털헬스케어 관련 법규 상 환자들의 개인정보를 수집해서 맞춤화된 서비스 제공이 현재로서는 조심스럽다는 판단에서다. 대신 대학 병원과 업무협약(MOU)을 맺어 네이버헬스케어의 보이스EMR 등 AI 기술과 패키지로 묶어 사업을 진행하는 방식의 B2B 확장 가능성이 있을 전망이다.
네이버는 이번 네이버 케어 베타 서비스와 네이버가 개발하고 있는 의료용 AI 회의록 서비스 ‘하이퍼클로바 메드’ 등을 결합해 추후 하이퍼클로바X를 기반으로 한 의료 솔루션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 관계자는 “현재 네이버 케어는 가볍게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질병과 가까운 병원 등을 안내하고 있는 수준”이라면서 “지금의 단계에서는 해당 서비스를 통해 네이버 건강 판의 관심도를 높이고 네이버의 체류 시간을 늘리는 데 용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투데이/임유진 기자 (newjean@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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