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로이터=뉴스1) 김지완 기자 = 12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 출마한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이 후보 소견발표 연설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과 함께 여론조사에서 1~2위를 다투고 있다. 자민당 총재 선거는 오는 27일 실시될 예정이다. 2024.09.12 /로이터=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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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대항마로 불렸던 이시바 전 간사장은 이번 선거를 마지막 도전으로 삼고 결의를 다져왔다. 1986년 중의원(하원) 선거에서 당시 최연소 기록을 세우며 정치계에 입문한 그는 12선의 베테랑 정치인으로 자민당 간사장, 정무조사회장, 방위상, 농림수산상, 지방창생담당상 등을 지낸 '정책통'으로 불린다.
이시바는 자신의 지역구인 돗토리현 제1구에서 4연속 지지율 80%를 기록하는 등 당원·당우, 일반 유권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왔다. 또 비자금 스캔들 관련 자민당 운영 비판론자에게도 인기가 있다. 하지만 자민당 의원들 사이에서는 가장 인기 없는 후보로 불릴 만큼 당내 지지 세력이 약한 것이 약점으로 꼽혀왔다.
이 때문에 2008년부터 2020년까지 총 4차례의 도전에도 매번 당선에 실패했다. 2012년 선거에서 이시바는 1차 투표에서 1위를 차지했지만, 결선투표에서 파벌의 지지를 얻은 아베 전 총리에게 밀려 당선에 실패했다. 2015년 '이시바파' 파벌을 직접 만들기도 했지만, 당내 세력을 확대하지 못했다.
이번 선거에서는 1차 투표에서 2위로 결선에 올랐지만, 2차 투표에서 역전해 당선됐다. 특히 결선 투표 비중이 압도적으로 큰 의원표에서 다카이치(173표)보다 많은 189표를 획득했다.
이시바 시게루 프로필/그래픽=이지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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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바는 다카이치, 고이즈미 신지로 등 경쟁자들과 달리 과거사 등 한국과 갈등 문제 해결에 비교적 합리적인 인물로 꼽힌다. 하지만 그의 군비 확장 주장은 한국과 갈등을 빚을 수도 있다. 그는 일본 안보를 위한 군비 확장 계획으로 아시아판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창설과 비핵 3원칙을 깨는 '핵 공유' 논의 필요성을 주장한다.
이시바는 과거 공개 발언을 통해 태평양 전쟁을 일본의 '침략 전쟁'이라고 지적하며 일본이 저지른 전쟁범죄 피해국인 한국과 중국이 납득할 때까지 일본이 사과하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었다. 지난 5일 BS11 방송에서는 "러시아의 침략을 받은 우크라이나는 억지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유엔이 무력했다"며 "유엔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면 다른 시스템을 만들어 안보를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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