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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수뢰 기소' 애덤스 뉴욕시장 법정출석…5개혐의에 "무죄"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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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당국자 등에게서 금품수수…대가로 건물 인허가서 특혜의혹

머스크 등 변호한 스타변호사 선임…시장직 사퇴두고 당내 찬반논란 확산

연합뉴스

법정 나서는 애덤스 뉴욕시장
[뉴욕 EPA=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현직 미국 뉴욕시장으로 처음 형사기소된 에릭 애덤스(64) 시장이 27일(현지시간) 법정에 출석해 튀르키예 관계자들로부터 뇌물과 불법 선거자금을 받았다는 혐의를 부인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애덤스 시장은 이날 뉴욕 남부연방법원에서 열린 기소인부절차에 출석해 뇌물죄 등 5개 범죄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캐서린 파커 치안판사 물음에 무죄를 주장했다.

그의 변호인인 알렉스 스피로 변호사는 내주 중 기소 각하를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피로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등의 변호인으로 일한 스타 변호사다.

애덤스 시장은 증인이나 공소장에 적시된 인물과 접촉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별도 보석금 납부 없이 풀려나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받게 된다.

전날 공개된 기소장에 따르면 애덤스 시장은 전자금융 사기, 뇌물 수수, 불법 선거자금 모금 등 5개 범죄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미 연방검찰은 애덤스 시장이 뉴욕 브루클린 구청장 시절이던 지난 2014년부터 외국인 사업가와 튀르키예 정부 당국자로부터 부적절한 금품 혜택을 받았다며 금품 수수액이 10만 달러(약 1억3천만원)를 웃도는 것으로 파악했다.

검찰은 또 2021년 뉴욕시장 선거에서 그가 튀르키예 정부와 관련된 단체로부터 선거 자금을 모금했다고 판단했다.

미국은 외국 정부와 외국 국적자, 외국 단체가 선거 자금을 제공하는 것을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

검찰은 애덤스 시장이 이 같은 수혜 대가로 2021년 소방당국자에 압력을 행사해 튀르키예 정부가 뉴욕시에 건립 중이던 '튀르키예 하우스'의 임시 사용허가를 무리하게 내주도록 했다고 판단, 그에게 뇌물죄를 적용했다.

검찰은 애덤스 시장과 튀르키예와의 관계 외에 한국과 이스라엘, 중국, 카타르, 우즈베키스탄 등 5개국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추가로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애덤스 시장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결백을 주장하며 시장직에서 사퇴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애덤스 시장은 회견에서 "나를 아는 사람들은 내가 선거운동 규칙과 법규를 준수했다는 사실을 알 것"이라며 "뉴욕시민들은 판단을 내리기 전에 우리의 항변을 들어달라"라고 말했다.

한편 애덤스 시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당내 목소리는 더욱 커지고 있다.

민주당의 제리 내들러 하원의원(뉴욕)이 이날 애덤스 시장의 사퇴를 촉구했고, 뉴욕시 시의회에서도 사퇴 요구에 동참하는 의원들이 늘었다.

반면 뉴욕 출신의 척 슈머 민주당 연방상원 원내대표와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연방하원 원내대표는 애덤스 시장의 사퇴를 요구하지 않았다.

시장 해임 권한을 가진 캐시 호컬 뉴욕주 주지사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주지사로서 내 선택지와 의무를 검토하겠다"라고 말했다.

뉴욕 경찰 출신의 정치인인 애덤스 시장은 범죄 억제 공약을 내걸고 뉴욕시 110대 시장으로 선출돼 2022년 1월부터 업무를 시작했으며 임기는 오는 2026년 1월까지 4년이다.

p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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