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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尹心 따따부따, 韓心 어벤저스"…윤한갈등에 이 채널 뜬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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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윤석열 대통령이 7월 24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민의힘 신임지도부 만찬에 앞서 한동훈 국민의힘 신임 대표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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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정치권에선 “윤심(尹心)을 알려면 유튜브 ‘따따부따’, 한심(韓心)을 알려면 ‘어벤저스 전략회의’를 보라”는 말이 나온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대통령실과의 갈등 속에서 친윤·친한계 인사가 이 두 보수 성향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정반대의 정견을 쏟아내고 있어서다.

먼저 친윤계는 배승희 변호사가 진행하는 보수 성향 유튜브 ‘따따부따’로 모여들고 있다. ‘친윤’ 김재원 최고위원은 지난 23일부터 고정 출연을 확정 지었다. 매주 월요일 오전 최고위 회의 직후 이 유튜브에 출연한다.

8일 윤석열 대통령과의 ‘친윤계 만찬’ 멤버로 알려진 윤상현 의원도 최근 고정출연을 시작했다. 첫 출연날인 24일 배 변호사가 “친윤이시죠?”라고 운을 띄우자, 윤 의원은 소리 내 웃은 뒤 “친국민”이라고 답했다. 이외에도 친윤계 장예찬 전 청년최고위원 등이 고정 패널이다.

2017년 개설된 배 변호사 채널은 현재 구독자가 130만명에 달한다. 보수 성향 유튜브 채널로 출발했지만, 윤·한 갈등 국면에서 친윤계 목소리가 이 채널을 통해 주로 표출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일종의 보수 진영의 ‘김어준 유튜브’”라면서 “최근 윤 대통령 지지율이 하락세에 있다 보니 더욱 이를 받쳐주는 공간이 되고 있다. 직무정지 상태인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도 24일 이곳에 출연했을 정도”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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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유튜브 채널 '따따부따' 캡처. 왼쪽부터 이준우 국민의힘 미디어특위 위원, 배승희 변호사, 장예찬 전 청년최고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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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친한계의 유튜브 거점은 신지호 국민의힘 전략기획본부장이 이끄는 ‘어벤저스 전략회의’다. 2021년 4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대통령으로 만들겠다”는 취지로 개설된 이 채널의 구독자는 약 66만명이다. 22일 정광재 대변인, 24일 김종혁 최고위원 등 최근엔 친한계 인사들이 주로 게스트로 출연했고, ‘한동훈 비대위’ 출신 구자룡 변호사도 고정 패널이다.

이 채널은 한동훈 지도부의 장외 ‘대야 공세’ 기지로도 활용되고 있다. 20일 검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1심에서 징역 2년을 구형하자, 신 본부장은 하루 뒤 특집 방송을 통해 ‘검찰은 왜 법정 최고형을 구형했나’를 파고들었다. 신 본부장과 가까운 인사는 “최근에는 어벤저스에 ‘위드후니’ 등 친한 성향 팬덤 구독자들이 새로 유입되고 있다고 한다”며 “보수 유튜브 구독자층도 스펙트럼이 다원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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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호 전 새누리당 의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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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에 대해선 거의 한목소리로 비판하는 두 채널은 윤·한 갈등만 나오면 입장이 엇갈린다. 한 대표의 24일 용산 만찬 전 독대 요구와 이 사실이 언론에 보도된 경위에 대해서도 ‘따따부따’ 측은 “대통령 입장만 곤란하게 만들었다”(김재원 최고위원)라거나 “한 대표는 여의도 문법을 알아야 한다”(윤상현 의원)며 한 대표의 책임을 주장했다. 반대로 ‘어벤저스 전략회의’에선 “집권여당 대표가 독대를 요청한 게 뉴스가 되는 것 자체가 의아”(신지호 본부장), “대통령이 여당 대표 만나는 것은 시혜가 아니라 의무”(김종혁 최고위원) 등 평가를 내놓았다.

김건희 여사 논란 관련해서도 ‘어벤저스’에선 26일 “검찰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을 불기소 처분한 이후에 김건희 특검법 표결이 재차 이뤄진다면 그땐 어떻게 될지 상황을 장담 못 한다. 만약 여당에서 이탈해 처리되면 집단 멘붕”(신지호 본부장)이란 평가가 나왔다. ‘따따부따’에선 관련 논란을 따로 다루지 않고, 대개 김정숙 여사나 이재명 대표의 부인 김혜경씨 논란을 겨냥하는 식으로 대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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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분수정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지도부 초청 만찬 뒤 한동훈 대표, 추경호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 대통령실 참모진과 함께 산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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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관계자는 “원래 유튜브는 ‘확증편향’이 강화되는 공간”이라며 “제도권 방송은 기계적 균형을 맞추지만, 유튜브는 그럴 필요가 없으니 출연자들이 한층 더 지지층에 편승해 원사이드하게 발언하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윤지원 기자 yoon.jiwo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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