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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장기 고객 감사드려요"…1:130 경쟁률 SKT 숲캉스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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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연합뉴스) 조성미 기자 = 청명한 가을 하늘과 따사로운 햇살이 눈 부신 28일 아침 8시 30분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 포레스트캠프 입구.

토요일 다소 이른 시간이지만 한적한 산속 도로는 줄을 길게 늘어선 차들로 북적였다.

SK텔레콤[017670]이 장기 고객들을 대상으로 올 초부터 제공하는 '스페셜 T' 프로그램의 하나인 숲캉스 이벤트에 참여하기 위해 각지에서 모인 가입자들이다.

입장 시간이 9시였지만 프로그램이 인기가 좋다고 입소문이 나면서 좀 더 좋은 자리를 맡기 위해 이른 시각부터 늘어선 차량이 8시 30분쯤엔 30대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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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장기 가입자 대상 숲캉스 이벤트
[촬영 조성미]


'스페셜 T' 프로그램은 5년 이상 가입자에게 매년 가입 연수만큼의 데이터(1GB 단위)를 제공하는데 에버랜드 숲캉스는 10년 이상 된 가입자부터 신청할 수 있다.

지난 4∼6월 처음으로 총 17회가 진행된 봄 행사부터 다음 달 말까지 진행되는 가을 행사까지 올해 1만명(회당 300명)이 참여하고 SK텔레콤 모바일 앱 'T월드'에서 진행된 이벤트 추첨에서 경쟁률이 1:130에 이를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봄 행사에서는 당첨되지 못했지만 이날 참가 기회를 얻어 9세·6세 딸들과 함께 온 김보성(경기 성남시) 씨는 "아내와 연애 시절인 12년 전부터 쭉 SK텔레콤을 쓰는데 그때는 일반 무제한 요금제가 없던 시절이라 커플 간 무제한 통화를 쓰기 시작한 것이 지금까지 이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숲캉스가 소수만 초청하는 행사라는데 프라이빗하게 즐길 수 있어 좋다. 통신사들이 요즘은 이미 확보한 가입자에게 더 잘해주는 전략을 쓰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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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장기 가입자 김보성씨와 딸 아윤양
[촬영 조성미]


캠핑장 입구에 들어서자 잘 관리된 잔디밭을 둘러싼 파라솔과 벤치로 구성된 숲캉스 장소가 눈을 시원하게 했다.

참가 가족당 원터치 텐트와 매트, 캠핑용 의자, 보드게임, 배드민턴 세트를 대여해주고 간식, 응급처치 꾸러미, 무릎담요와 돗자리 등으로 구성된 환영 선물을 증정했다.

유치원생·초등학생 등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들은 주최 측이 지급한 바람개비, 스티로폼 비행기, 비눗방울 놀잇감 등으로 잔디밭 위에서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점심시간에는 불고기와 햄버거 등으로 구성된 식사와 음료가 제공됐고 오후에는 가족 레크리에이션 프로그램, 숲속 음악회 등 행사가 마련됐다.


오전과 오후 2차례로 나뉘어 열린 선착순 신청자 한정 숲 산책 프로그램은 안전을 이유로 어른만 참가할 수 있어서 보육 의무에서 잠시 해방된 부모 등이 한적한 평화를 누릴 수 있었다.

원하는 장기 가입자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행운을 잡은 이들은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윤택하고 즐거운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로 보였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영화, 커피, 제과점 할인 등 다양한 제휴사 혜택은 통신사들이 전체 고객을 대상으로 제공하고 최근에는 장기 고객에게 집중한 프로그램이 속속 도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반적인 업종은 비싼 물건을 사는 등 소비액이 큰 고객에게 더 큰 혜택을 주는 경향을 보이지만 통신 업종은 이용 기간이 긴 고객에게 더 큰 혜택을 주는 산업군"이라며 "통신 시장이 과포화되면서 신규 고객을 새로 맞는 것보다는 기존 고객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가입자가 1천만 명에 육박한 알뜰폰 시장으로 고객이 이탈하는 상황에서 알뜰폰과 차별적인 서비스가 필요한 점도 장기 가입자 혜택 프로그램 도입의 배경이 됐다.

SK텔레콤 외에 KT[030200]는 '장기고객 감사드림' 프로그램, LG유플러스[032640]는 '피싱·해킹 안심 서비스' 등 장기 가입자 혜택 프로그램을 가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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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장기 가입자 대상 숲캉스 이벤트
[촬영 조성미]


cs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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