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부르크 바이러스의 숙주가 되는 과일박쥐. 사진 BBC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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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르완다에서 마르부르크병으로 2명이 추가로 숨지면서 누적 사망자가 8명으로 늘었다.
30일(현지시간) AP통신은 르완다 보건부를 인용해 지난 27일 마르부르크병이 발병한 뒤 현재까지 26명이 확진됐고 이 가운데 8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나머지 18명은 격리돼 치료받고 있다.
보건부는 역학조사를 통해 확진자와 접촉한 약 300명을 확인하고 일부를 격리시설로 옮겼다고 전했다.
지난 28일 기준 마르부르크병 확진자와 사망자는 각각 20명, 6명이었다. 그런데 이틀 만인 지난 30일 확진자와 사망자가 6명, 2명씩 늘어난 셈이다. 사빈 은산지마나 르완다 보건부 장관은 지난 27일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사망자 대부분이 중환자실의 의료 종사자”라고 밝히기도 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수도 키갈리에 있는 르완다 주재 미국 대사관은 직원에게 되도록 재택근무를 하고 사무실 방문을 자제하라고 당부했다.
마르부르크병은 최고 88%까지 이르는 높은 치명률과 강한 전염성으로 에볼라 바이러스와 유사하다고 평가받는 급성 열성 전염병이다. 1967년 독일 마르부르크에서 처음으로 집단 발생해 이 같은 이름이 붙었다. 이 병에 걸렸을 땐 고열과 심한 두통, 출혈과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고 한다.
마르부르크병은 과일을 먹고 사는 큰 박쥐에 의해 전파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사람 사이에서는 체액 접촉 등을 통해 감염될 수 있다. 감염 후 증상이 나타나기까지 잠복기는 3일에서 3주 정도가 된다고 알려졌다.
백신이나 항바이러스 치료제는 개발되지 않았고, 증상을 완화하기 위한 수분 보충 치료가 권장된다.
한국 방역 당국은 마르부르크병의 국내 유입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30일(한국시간) 뉴스1에 “마르부르크병은 호흡기가 아니라 접촉을 통해 감염되기 때문에 해외에서 해당 질병이 대규모로 발생하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바이러스의 숙주로 확인된) 아프리카 과일박쥐가 한국에 살고 있지 않기 때문에 국내에서 발생할 확률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치명률 88%’에 대해선 “한국 또는 의료 기술이 높은 국가에 적용되는 치명률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마르부르크병은 한국에서 제1급 법정 감염병이지만, 발생한 사례는 아직 없다. 만약 해외 의심 지역을 방문한 뒤 발열과 같은 의심 증상이 발생하면 질병관리청 콜센터인 ☎1339로 신고해달라고 질병관리청은 당부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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