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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4 (금)

9월 모평 만점자 6월의 10배…“널뛰는 난이도에 수험생 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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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가 실시된 4일 오전 대구 수성구 동문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수험생들이 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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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가장 많은 ‘엔(N)수생’(졸업생 응시자)이 몰렸던 2025학년도 9월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 채점 결과 국어, 수학, 영어 전 영역 만점자가 6월 모의평가보다 10배 넘게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모의평가는 지난해 킬러문항 배제 이후 가장 쉽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되는데, 큰 난이도 편차로 수험생의 불안을 오히려 키우는 모양새다.



1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9월4일 치러진 수능 모의평가에서 전 영역 만점자는 총 63명(재학생 19명, 졸업생 등 45명)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 모의평가 전 영역 만점자 6명(재학생 2명, 졸업생 등 4명)에 비해 10배 넘게 많은 인원이다. 과목별 1등급 비율은 국어 4.05%, 수학 7.07%, 영어 10.94%다. 지난 6월 1등급 비율인 국어 4.6%, 수학 4.57%, 영어 1.47%와 비교해 국어를 제외하고 더 많은 비율로 1등급이 나왔다.



특히 지난 6월 모의평가에서 ‘불영어’로 평가됐던 영어 과목은 이번에 쉽게 출제되면서, 90점 이상을 받아 1등급을 받은 이들이 대폭 늘었다. 이번 모의평가 영어 1등급 비율은 영어가 절대평가로 전환된 2018학년도 이래로 두 번째로 높은 비율이다.



영어 영역 난이도는 지난해 9월 모의평가 이후로 올 9월까지 15.97%→1.47%→10.94%로 계속 널을 뛰는 모양새다. 지난해 9월엔 2018년 영어 영역이 절대평가로 바뀐 이래로 1등급 비율이 가장 높았고, 지난 6월에는 2018학년도 이래로 가장 작은 수치가 나왔다. 이번 모의평가에서 영어 영역이 상대적으로 쉽게 출제된 이유는 지난 6월 모의평가에서 영어 난도가 너무 높아 절대평가 도입 취지가 무색해졌다는 지적 때문으로 분석된다.



국어 영역은 표준점수 최고점이 129점으로 지난해 수능 최고점 150점, 지난 6월 모의평가 최고점 148점에 비해 상당히 낮아졌다. 국어영역이 비교적 쉽게 출제되었다고 평가되는 2023학년도 수능(134점)보다 낮은 점수다. 표준점수 최고점은 만점자가 받는 점수로, 시험이 어려워 평균점수가 떨어질수록 최고점은 올라간다. 통상 145점 이상이면 매우 어려운 수준으로 본다.



수학 영역은 표준점수 최고점이 136점으로 지난해 수능 148점과 올해 6월 모의평가 152점에 비해 낮아 역시나 쉽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된다. 탐구 영역은 사회탐구의 경우 표준점수 최고점이 66~72점으로 과목 간 점수 차이가 크지 않았으나 과학탐구에서는 지구과학Ⅱ가 74점으로 최고점이 가장 높았고, 물리학Ⅰ은 62점으로 12점의 차이를 보였다. 특히 물리학Ⅰ의 경우 1등급 컷이 표준점수 최고점인 62점과 동일해 만점을 받아야 1등급을 받을 수 있었다. 이에 대해 입시업체 진학사는 “2등급 없이 1문제만 틀려도 3등급으로 내려가는 현상이 발생해, 난이도 조절이 쉽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9월 모의평가가 쉽게 출제되면서 수험생들이 시험 대비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분석이 따른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이렇게 쉬워졌는데도 점수를 못 받은 학생들은 어려워지면 더 불안해지고, 잘 봤다고 생각한 학생들은 원점수가 높아져도 정작 등수가 밀리면서 불안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킬러문항 출제를 않겠다는 지난 9월 이후로 평가원에서는 어렵지 않게, 변별력 있게 출제를 하겠다지만 시험의 난이도 급등락이 지나치다”고 말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지난 6월 모의평가 수준을 상기하면, 두 모의평가의 차이가 큰 만큼 실제 수능에서 난이도 조정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평가원은 “모의고사 문항 중에는 상위권 변별이 가능한 문항들도 충분히 포함되어 있었다”며 “모의평가 간 난이도 차이는 있을 수 있으나 개념 중심으로 학생들의 이해도를 평가하는 출제기조를 지속 유지하여 공교육 과정에 충실히 임한 학생에게 유리하도록 출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개인별 성적은 2일 수험생에게 통지된다.



신소윤 기자 y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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