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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2 (수)

“또 무시당했다”…복수심에 마트 계산女 27차례 찌른 20대, 알고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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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심 재판부, 징역 7년·보호관찰 5년
외상후스트레스장애 피해자 “엄벌 탄원”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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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횡성의 한 마트에서 미리 준비한 흉기로 50대 여성 계산원을 27차례 찔러 살해하려한 20대가 1심에서 징역 7년을 선고받았다.

양극성 정동장애와 편집성 성격장애 등 정신질환이 있는 이 남성은 오전 근무자가 자신을 향해 한 말을 오해한 나머지 복수할 생각으로 오후에 다시 마트를 찾아갔다가 교대 근무자를 상대로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춘천지법 원주지원 형사1부(이수웅 부장판사)는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 기소된 A(28)씨에게 징역 7년을 선고하고 5년간 보호관찰을 명령했다.

A씨는 지난 5월26일 오후 1시44분께 횡성의 한 마트 계산대 앞에서 근무교대중이던 B씨에게 ‘오전 근무자 어디에 있냐’는 질문에 ‘식사하러 갔다’고 말했는데도 ‘모른다’고 대답한 것으로 오해해 미리 준비한 흉기로 B씨의 머리와 얼굴, 목 등을 27차례 찔러 살해하려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앞서 A씨는 낮 12시 57분께 이 마트에서 오전 담당 계산원이 자신을 향해 ‘미친’이라고 말했다고 착각해 화가 나 복수할 생각으로 집에 있던 흉기를 가지고 와서 이 같은 범행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건 직후 병원 치료를 받은 B씨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으나, 증상이 호전될 가능성이 거의 없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안게 됐다.

재판부는 “오전 근무자에 이어 또다시 무시당하였다고 오인한 나머지 오후 근무자인 피해자를 상대로 저지른 범행 동기나 수법, 피해 등에 비춰 죄질이 매우 좋지 않다”고 판시했다.

이어 “피고인이 앓고 있는 정신과적 증상이 이 사건 범행에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그런데도 상당한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당한 피해자가 엄벌을 탄원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덧붙였다.

A씨와 검찰 모두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한 이 사건은 서울고법 춘천재판부에서 다시 살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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