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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3 (목)

이슈 드론으로 바라보는 세상

태양광·골판지·수직 이착륙.... '카덱스 2024'에서 이목 집중된 'K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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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악지대 통신, 오물 풍선 요격, 자폭 등 용도
2일 충남 계룡시에서 역대 최대 규모로 개막
해상도 0.25m급 소형 SAR 위성도 첫 공개
한국일보

2일 충남 계룡시 계룡대 활주로에서 개막한 국내 최대 규모의 국제방위산업전시회 ‘KADEX 2024’ 현장에 피치에어로의 태양광 드론이 전시돼 있다. 계룡=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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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규모의 국제방위산업전시회 ‘KADEX 2024’가 2일 충남 계룡시 계룡대 활주로에서 ‘K드론(무인기)’의 향연으로 막을 올렸다. 방산 기업들은 정보, 지휘통제·통신, 기동, 화력, 방호, 항공 등 무기체계부터 전투력 방호를 지원하는 전력지원체계(비무기체계)까지 각 분야 첨단 방산 제품들을 선보였다. 그중 이날 단연 관심을 모은 건 드론이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드론전 양상을 띠자 국내 방산업체들도 최첨단 드론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날 전시회에선 피치에어로가 공개한 태양광 드론에 관람객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날개에 설치된 태양광 패널에서 동력을 얻어 고고도인 18㎞ 이상에서 최소 24시간 이상 부유하는 모델이다. 우리나라 육군이 태양광 드론의 가능성을 알아보고 지난 6월 적외선카메라 같은 특수목적장비와 통신중계기 등을 탑재할 수 있게 개발해 달라고 예산 50억 원을 배정했다고 한다. 피치에어로의 게리 허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나라는 정지위성이 없어서 산악지대 같은 곳에서 통신이 자주 끊긴다”며 “태양광 드론은 일종의 정지위성처럼 반경 500㎞ 지역의 군 통신망을 연결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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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충남 계룡시 계룡대 활주로에서 개막한 국제방위산업전시회 ‘KADEX 2024’에 참가한 퀀텀에어로가 수직 이착륙 드론 '브이-뱃(V-BAT)'을 선보이고 있다. 계룡=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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퀀텀에어로는 이날 신개념의 수직 이착륙 드론인 ‘브이-뱃(V-BAT)’을 선보였다. 브이-뱃은 1평 남짓한 부지에서 외부 장치 없이 기체만으로 수직 이착륙이 가능해, 활주로가 없는 해군 함정에 최적화한 모델이다. 함정에 싣고 다니다가 주변 정찰이 필요할 경우 수직 이착륙 기능을 활용해 군함 갑판에서 비행을 보내는 방식이다. 특히 북한에서 보내는 오물 풍선을 막는 대응 무기로도 개발하는 중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전동근 퀀텀에어로 대표이사는 “북한 오물 풍선이 해상을 지날 때 브이-뱃을 띄워 요격하는 방법을 개발 중”이라며 “풍선을 터트리는 게 아니라 브이-뱃이 액체를 쏘아 북한의 오물 풍선을 바다에 빠뜨리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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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충남 계룡시 계룡대 활주로에서 개막한 국제방위산업전시회 ‘KADEX 2024’에 유에이넴 테크의 골판지 드론 '천뢰-2'가 전시돼 있다'. 계룡=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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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 유에이엠 테크(UAM tech)는 골판지로 만든 드론인 ‘천뢰-2’를, 대한항공은 소모성 공격 드론인 ‘쿠스 알피(KUS-RP)’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천뢰-2는 골판지로 제작되는 덕분에 1대당 제작 단가가 다른 드론 모델들에 비해 크게 낮은 데다, 정찰은 물론 박격포 탑재나 자폭공격 등 작전 활용도가 높은 게 최대 장점이라고 한다. 쿠스 알피는 비행 가능 시간이 1시간에 불과한 일회용 전투 드론으로, 주 목적이 자폭용이다. 이상헌 대한항공 항공기술연구소 과장은 “미국이 중국을 상대로 이런 소모성 개념의 공격 드론을 개발하고 있는데, 우리도 한국에 맞게 적용하려고 연구하는 중”이라며 “궁극적으론 우리 군에 납품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한화그룹 방산 3사(한화에어로스페이스ㆍ한화시스템ㆍ한화오션)는 이날 전시회에서 통합 전시관을 구성해 최첨단 기술 기반의 ‘다층방어 솔루션’을 선보였다. 전시장 중앙에는 한화시스템이 개발해 미사일 위협을 탐지하는 중·장거리용 다기능레이더(MFR), ‘안티 드론존’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레이저 대공무기 및 적 드론 방어용 레일형 드론 발사대 모형 등이 전시됐다. 특히 한화시스템은 이번 전시회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해상도인 0.25m급의 소형 SAR 위성을 처음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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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충남 계룡시 계룡대 활주로에서 개막한 국제방위산업전시회 ‘KADEX 2024’에 한화시스템이 처음 공개한 0.25m급 소형 SAR(합성개구레이다) 위성이 놓여 있다. 계룡=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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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전시회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 현대로템 등 국내 대표 방산 기업은 물론, 해외 기업인 록히드마틴과 사브 등도 합류했다. 14개국에서 방산 기업 약 380곳이 참여해 부스가 1,400개 넘게 마련된 역대 최대 규모였다. 국내 유일의 지상무기 방위산업 전시회인 ‘DX KOREA’가 올해엔 민간 전시업체 디펜스엑스포가 주도하는 ‘DX KOREA 2024’와 육군협회가 주최하는 KADEX 2024로 쪼개져 개최됐다. 그 바람에 흥행이 될지 우려가 많았지만, 이날 전시장은 관람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이날 개막식에서 “카덱스는 지난 10년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렸는데, 올해는 역대 최대 규모로 몸집을 키워 계룡에서 개최됐다"며 "카덱스가 미국 방산전시회(AUSA), 유럽 방산전시회(DSEI)와 비견되는 행사가 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계룡=글 사진 김현우 기자 777hyunw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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