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까지만 해도 여름 옷을 입을 날씨였는데, 10월 되자마자 기온이 뚝 떨어졌습니다. 산 곳곳에는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단풍이 물들기도 했는데요. 걱정을 키웠던 태풍, 끄라톤은 타이완을 강타한 뒤 우리나라까지는 안 오고, 없어질 걸로 보입니다.
정구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오늘(2일) 낮 서울의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새파랬습니다.
가시거리가 45km나 됐습니다.
[정수연/전남 해남군 : 끝까지 다 보이는 거 같아서 마음이 트이고 기분도 좋아요.]
서울 낮 최고기온은 19.9도로 20도 밑으로 떨어졌고, 산꼭대기에는 벌써 울긋불긋 붉은 단풍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아침 출근길은 두꺼운 외투를 입어야 할 만큼 쌀쌀해졌습니다.
서울의 아침 기온은 11.6도로 어제보다 7도가량 뚝 떨어졌습니다.
[황인애/서울 영등포구 : 너무 추운 거야. 그래서 다시 들어가서 긴 거 입고 나왔어요.]
설악산 기온은 전국에서 가장 낮은 0도를 기록했고, 내일은 서리가 내리고 얼음이 얼 전망입니다.
북쪽에서 내려온 차고 건조한 공기가 한반도를 뒤덮은 영향입니다.
북쪽 찬 공기가 남쪽 더운 공기 충돌하는 지점에서는 비구름이 만들어지고 있는데, 내일 우리나라가 이 경계선에 놓입니다.
내일 새벽, 경상도와 제주도를 시작으로 오전에 전라도와 충청, 오후에는 경기남부와 강원도에 비가 가끔 내릴 전망입니다.
비구름대 왼쪽 아래로는 18호 태풍 '끄라톤'이 타이완 상륙을 코앞에 둔 모습이 포착됩니다.
회오리 구조와 눈이 선명한 매우 강한 태풍이지만, 이동속도는 시속 4~8km, 사람이 뛰는 수준으로 움직이는 느림보 태풍입니다.
기상청은 태풍이 오는 토요일, 타이완을 빠져나와, 열대저압부 단계까지 약해질 걸로 내다봤습니다.
우리나라는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은 받지 않을 걸로 보입니다.
다만, 태풍 소멸 후 남은 비구름이 빠르게 이동하면, 오는 주말쯤 제주 등 전국에 비를 내릴 수 있기 때문에 태풍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기상청은 전했습니다.
(영상취재 : 장운석·김태훈, 영상편집 : 이승열)
정구희 기자 koohe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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