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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0 (수)

'슈퍼사이클' 올라탄 조선3사, 3분기 만에 수주 목표 초과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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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3사, 선박 수주 낭보 이어져

역대급 호황에 조선 3사 올해 영업익 2조원대 전망

아주경제

[사진=한화오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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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 슈퍼 사이클(초호황)로 HD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 국내 조선 3사가 대규모 선박 수주에 성공하며 3개 분기 만에 연간 선박 수주 목표치를 크게 웃도는 성과를 기록했다. 4분기 역시 친환경 선박을 중심으로 한 수주 가능성이 높아 국내 조선업계 상승세는 4분기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수주 목표치를 이미 초과 달성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최근 아시아 선사와 초대형 에탄운반선(ULEC) 2척, 오세아니아 선사와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2척, 아시아 선사와 액화천연가스(LNG) 벙커링선 1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연이어 체결했다.

수주 금액은 총 8814억원이다. 이번 수주 건을 포함해 현재까지 총 165척(해양설비 1기 포함), 185억9000만 달러 규모를 수주해 연간 수주 목표 135억 달러 대비 137.7%를 달성했다.

삼성중공업도 현재까지 총 24척을 수주하며 누적 수주액 54억 달러를 달성했다. 이는 연간 수주 목표액인 97억 달러 대비 56%에 달하는 수치다. 수주한 선박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21척,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VLAC) 2척, 셔틀탱커 1척이다.

삼성중공업은 4분기 LNG 운반선과 FLNG(천연가스 생산설비 선박) 중심으로 추가 수주가 기대돼 연간 수주 목표액을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FNLG는 삼성중공업이 강점을 가진 해양설비의 일종으로 1척당 1조~2조원에 이르는 고부가가치 선박이다. 삼성중공업이 연내 1~2척을 수주하게 되면 연간 수주 목표액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현재까지 삼성중공업 수주 잔액도 319억 달러로 약 3년치 이상 안정적 일감을 확보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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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주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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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도 잇단 고부가가치 선종 수주로 지난해 수주 금액을 훌쩍 뛰어넘는 성과를 기록했다. 한화오션은 현재까지 약 61억 달러 규모를 수주하며 지난해 수주 금액(35억2000만 달러)을 넘어섰다. 수주 선박은 △LNG운반선과 LNG-FSRU 17척 △VLCC 7척 △VLAC 2척 △VLGC 1척 △해양 설비 1기 △특수선 3척 등이 있다.

특히 한화오션은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 재기화 설비(LNG-FSRU) 수주 효과를 톡톡히 봤다. LNG-FSRU는 육상 터미널 건설 같은 대규모 설비 투자 없이도 천연가스를 공급할 수 있다. 일반 LNG 운반선 가격이 2억6000만 달러 수준인 반면 LNG-FSRU는 4억 달러를 넘어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선종으로 꼽힌다.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에서 운항 중인 LNG-FSRU·RV 41척 중 12척을 한화오션이 건조했으며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약 30%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 같은 조선업계 수주 호황은 글로벌 조선 시장이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슈퍼 사이클에 진입한 덕분이다. 조선업은 호황과 불황이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대표적인 사이클 산업이다. 통상 선박 교체 주기인 25년에 맞춰 슈퍼 사이클도 이와 비슷하게 돌아온다.

업계에선 하반기 역시 슈퍼사이클 효과로 ‘K-조선’ 수주 낭보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친환경 선박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높아진 만큼 올해 조선 3사 합산 영업이익이 2조원을 돌파하며 2008년 초호황기가 재현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영국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기준 글로벌 신조선가지수는 189.96으로 역대 최고치인 2008년 9월(191.6)에 근접한 상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보통 조선사가 2년치 일감을 확보해야 선박 건조장을 놀리지 않는데, 현재 조선 3사 수주 잔량은 3~3.5년에 달해 이익이 크게 늘어날 일만 남았다"며 "국내 조선업계 전반이 친환경·고부가가치 선박 위주로 수주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이나경 기자 nakk@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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