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전기차 충전소 /로이터=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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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의 올 3분기 전기차 인도량이 올들어 처음으로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하며 시장의 공식적인 전망치에 거의 부합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내심 훨씬 많은 인도량을 기대하고 있었던 터라 테슬라 주가는 2일(현지시간) 3.5% 하락한 249.02달러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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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량, 위스퍼 전망치에 크게 미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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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는 이날 올 3분기 전기차 인도량이 46만2890대로 전년 동기 대비 6.3% 늘어났다고 밝혔다. 올해 1분기와 2분기 동안 전기차 인도량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하다가 올해 처음으로 증가로 돌아선 것이다.
이는 애널리스트들의 공식적인 평균 전망치 46만2000~46만3000대에 간신히 부합하는 수준으로 투자자들이 비공식적으로 내심 기대하던 위스퍼(Whisper) 전망치에는 못 미치는 것이었다. 웨드부시의 애널리스트인 댄 아이브스에 따르면 위스퍼 전망치는 47만대에 육박했다.
아이브스는 테슬라의 올 3분기 전기차 인도량이 위스퍼 전망치에는 미달했지만 "46만3000대의 실적은 좋은 것이며 테슬라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테슬라는 지역별 전기차 인도량은 공개하지 않지만 애널리스트들의 조사에 따르면 유럽에서는 전기차 판매가 부진했던 반면 중국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거의 25%가 늘며 호조세를 보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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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전체 인도량, 전년비 감소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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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의 올 상반기 전기차 인도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7% 감소한 83만1000대였다. 그나마 올 3분기 전기차 인도량이 늘면서 올 3분기까지 전기차 인도량은 129만4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율이 2%로 줄었다.
테슬라는 지난해 181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 올해 판매량이 지난해 수준을 맞추려면 올 4분기에 약 51만5000대의 전기차를 인도해야 한다. 이는 현재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하는 올 4분기 인도량 49만대보다 많은 것이다.
테슬라는 지난해 4분기에 48민4000대의 전기차를 인도해 분기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테슬라의 전기차 인도량이 전년 대비 준다면 테슬라 역사상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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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량>인도량, 재고 수준은 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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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의 올 3분기 전기차 생산량은 46만9796대로 인도량보다 약 7000대 더 많았다. 생산량이 인도량을 크게 웃돌면 재고 증가가 우려되지만 이 정도 많은 것은 걱정할 만한 수준이 아니다.
테슬라는 현재 재고가 12만500대 수준인데 이는 25일치 판매분량에 해당한다. 자동차회사는 일반적으로 평균 60일치 판매분량의 재고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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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 있는 로보택시에 대한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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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는 올해 전기차 판매가 부진한 가운데 올들어 지난 4월 중순까지 주가가 43% 폭락했다. 그러다 바닥을 다지고 서서히 올라오더니 최근 한두달 사이에 상승폭을 크게 키웠다. 전날까지 한달간 주가 상승률은 22%에 달한다. 주가가 3.5% 하락한 2일 기준으로 테슬라 주가는 올들어 0.2% 올랐다.
테슬라 주가의 극적인 회복은 올 3분기 전기차 인도량 회복과 오는 10월10일 로보택시 공개에 대한 기대 덕분이었다.
이날 테슬라의 올 3분기 전기차 인도량이 위스퍼 전망치에 크게 미달했음에도 주가는 3%대 하락에 그친 이유는 다음주 로보택시 공개에 대한 기대가 남아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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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택시 공개에 주식 팔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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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테슬라 주가가 전기차 인도량 호조에 대한 루머에 오르고 막상 전기차 인도량 발표에는 떨어진 것처럼 로보택시 역시 '루머에 사고 뉴스에 파는' 실망스러운 행사로 끝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다.
도이치뱅크는 최근 보고서에서 다음주 로보택시 공개에 대한 기대감에 거품이 끼어 있다며 테슬라 주식에 "전술적으로 신중한" 태도를 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지난 수개월간 테슬라의 완전자율주행(FSD) 진행 상황과 저가형 전기차 공개에 대해 기대감이 커지며 "투자자들의 눈높이가 상당히 높아졌다"며 "우리는 '뉴스에 파는' 형태의 시장 반응이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막상 로보택시가 공개되면 투자자들이 테슬라 주식을 매도할 것이란 전망이다.
반면 RBC 캐피탈마켓의 애널리스트인 톰 나라얀은 테슬라가 이제는 로보택시와 FSD 소프트웨어에서 기회를 찾고 있다며 "(로보택시와 FSD) 기술이 흥분되는 이유는 이 기술이 현실화하면 자동차산업의 규모를 획기적으로 키울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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