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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4 (금)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바이든 “이란 석유시설 공격은 논의 중” 발언에 국제 유가 5% 이상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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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 목표엔 말 아껴

경향신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허리케인 피해를 입은 지역을 방문하기 위해 플로리다와 주지아로 향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질문을 받고 있다. UPI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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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의 미사일 공격에 대한 보복 방침을 밝힌 이스라엘이 이란의 석유 시설을 타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관련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공격 대상과 시점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 및 조지아주 허리케인 피해 지역 방문을 위해 출발하기 전 ‘이스라엘이 이란의 석유 시설을 공격하는 것을 지지하는가’를 묻는 기자들 질문에 “우리는 그것에 대해 논의 중이다. 제 생각에는 그것은 좀…”이라고 답했다. 다만 “오늘(3일)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 시설을 공격하는 방안을 지지하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내 답은 ‘아니다’이다”라고 답한 바 있다. 그는 당시 “우리는 이스라엘이 무엇을 하려는 지에 대해 이스라엘과 논의할 것”이라며 “주요 7개국(G7)은 이스라엘이 대응할 권리가 있지만 (이란 공격에) 비례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데 동의해야 한다”고 했다.

CNN은 이날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대통령이 이스라엘이 이란의 석유 시설을 공격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뒀다”고 평가했다.

사브리나 싱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우리는 확실히 (이란 미사일 공격에 대한) 이스라엘의 대응에 대해 이스라엘과 논의하고 있다”면서도 “이스라엘의 대응이 무엇이 될지는 더 이상 추측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한 미국 정부 관계자는 “미국은 이스라엘이 이란에 어떻게 대응할지 아직 결정하지 않은 것으로 본다”고 로이터에 전했다. 그는 “이스라엘은 여전히 정확히 무엇을 할지에 대해 결정하는 중”이라고 했다.

대니 다논 유엔 주재 이스라엘 대사는 이날 CNN 방송에 출연해 “이스라엘은 보복을 위한 여러 옵션을 갖고 있으며 이란에 곧 힘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 이후 국제 유가는 5% 이상 뛰어올랐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3.61달러(5.15%) 뛴 배럴당 73.7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WTI는 1년 전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 초기 이후 하루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은 이란의 석유 시설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을 기정사실로 하진 않았지만, 공격 가능성이 검토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시장에 큰 충격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김희진 기자 h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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