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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한국 두번째로 언급한 이시바…"한일 협력, 양국 안보이익에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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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총리, 취임 첫 국회 소신표명 연설

이시바 시게루 신임 일본 총리가 "한일이 긴밀히 협력해 나가는 것은 양측의 이익에 매우 중요하다"며 양국 간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의 연설에서 국가 안보 관련해 한국은 미국 다음으로 언급됐다.

머니투데이

4일 일본 도쿄 국회의사당에서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소신표명연설을 하고 있다. 2024.10.04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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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현지시간) 일본 총리실,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이시바 총리는 이날 오후 일본 국회 중의원(하원) 본회의에서 취임 후 첫 소신표명 연설을 했다.

이시바 총리는 외교·안보 관련해 우크라이나와 중동을 언급하며 "급변하는 안보 환경으로부터 일본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이어 "오랜 미일 동맹을 중심으로 근본적인 국방력을 강화하고 같은 생각을 공유하는 국가들의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것이 시급하다"면서 한일 관계를 언급했다.

그는 한일 양국의 긴밀한 협력이 현재의 전략적 환경에서 양국의 이익에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시바 총리는 "한일 간에는 어려운 현안이 산적해 있지만, 내년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앞두고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와 윤석열 대통령이 쌓은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한일 양국의 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확대해 나갈 것"이라면서 "일·미·한도 더 긴밀하게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일본인 납북자 문제와 관련해서는 "아직도 남아있는 납북자들의 송환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은 참으로 유감스러운 일"이라면서 "납치 피해자와 그 가족이 고령화되면서 시급해진 납치 문제는 한시도 외면할 수 없는 인도주의 문제이자 국가 주권 침해이며 정권의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했다. 그러면서 "모든 납북자의 조기 귀국을 실현하고 북한과의 여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나 자신이 강한 결의를 갖고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에 대해서는 '전략적 호혜관계'를 포괄적으로 추진하고 의사소통을 지속하겠다고 했지만, 남중국해 문제 등을 들며 할 말은 하고 중국에 책임 있는 행동을 요구하겠다고 했다. 한·중·일 3국 관계의 틀도 발전시키겠다고 했다.

경제정책에 있어서 이시바 총리는 "디플레이션(경기침체)을 극복하기 위해 '임금 인상과 투자가 주도하는 성장 지향 경제' 실현을 목표로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높은 물가에 대처하기 위한 저소득 가구 지원 등 경제 대책을 조속히 마련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국내 정치와 관련해선 국가적 이슈가 된 자민당의 정치 자금 문제를 언급했다. 이시바 총리는 "정치에 대한 국민의 불신을 불러일으킨 사태에 대해 깊은 반성의 자세를 가지고 있다"며 "문제를 지적받은 모든 의원을 대면해 반성을 요구하고 윤리적 규칙을 준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말 자민당 총재에 당선된 이시바 총리는 지난 1일 취임했다. 일본의 새 총리는 관례상 첫 국회 연설에서 국정 방향을 제시하고 우선순위 정책에 관해 설명한다.

앞서 기시다 전 총리는 2021년 10월 취임 후 첫 국회 소신표명 연설에서 "한국은 중요한 이웃국가"라면서도 "(양국을) 건전한 관계로 되돌리기 위해 우리의 일관된 입장에 근거해 한국 측에 적절한 대응을 강하게 요구해나갈 것"이라고 밝혀 논란이 됐다. 이는 직전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가 사용했던 "한국은 '매우'(極めて) 중요한 이웃국가"에서 '매우' 표현이 빠진 것으로, 당시 한국에 대한 표현이 격하됐다는 해석이 나왔다.

이지현 기자 jihyun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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