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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北 해커조직 독일 방산업체 해킹 시도…KF-21 기술 빼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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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KF-21 시제 1호기가 2022년 7월 19일 오후 4시 13분 경남 사천에서 최초 비행에 성공했다. KF-21의 최초 비행이기도 하다. 당시 400㎞로 34분 정도 날았다. 사진 방위사업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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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키(Kimsuky)'로 알려진 북한 해킹 조직이 한국에 차세대 전투기용 미사일을 공급하는 독일 방산업체에 대한 해킹 공격을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는 북한이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인 KF-21 관련 첨단 기술 유출을 시도한 것인지 들여다보고 있다.

독일 공영방송 ZDF와 시사 주간지 슈피겔 등은 지난달 27일 독일 방산업체인 딜 디펜스(Diehl Defense)가 북한 해커의 공격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수키는 미국의 유명 방산기업으로 위장해 딜 디펜스 직원들에게 고임금 일자리를 제공한다는 피싱 메일을 보냈다. 메일에 첨부된 PDF 파일을 클릭하면 악성코드가 자동으로 설치되는 방식으로 딜 디펜스 직원들의 각종 정보를 탈취했다는 게 독일 매체들의 설명이다.

독일 딜 디펜스의 주력 상품은 전투기에 탑재되는 단거리 공대공 미사일인 IRIS-T이다. 해당 미사일은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인 KF-21 보라매와 말레이시아에 수출된 초음속 경공격기인 FA-50에도 탑재해 운용할 예정이다.

독일 매체들은 KF-21이 IRIS-T 단거리 공대공 미사일 추적-발사 시험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지난 5월에 김수키의 공격이 시작된 점에 주목했다. 북한이 해킹 공격을 통해 딜 디펜스가 보유한 각종 전투기 관련 핵심 군사 기술의 탈취를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는 게 독일 매체들의 추정이다.

군 소식통에 따르면 정부는 이번 김수키의 딜 디펜스 해킹 공격과 관련한 우리 측의 피해 여부를 확인하는 한편 상황에 따라 방위사업청, 방첩사령부, 국가정보원 등 유관기관 간 논의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정영교 기자 chung.yeonggy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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