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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초대형 부처, 300년만에 첫 서울 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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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중앙박물관 '큰 법 풀어 바다 이루고, 교종본찰 봉선사'

'비로자나삼신괘불' 최초 전시  

아주경제

봉선사괘불




1735년 조성된 대형 불화(佛畫) ‘비로자나삼신괘불’(봉선사 괘불)이 300년만에 첫 바깥나들이에 나섰다.

대한불교조계종 불교중앙박물관과 대한불교조계종 제25교구 본사 봉선사에 따르면 남양주 봉선사 괘불이 10월 2일부터 20일까지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과 1층 로비에서 특별 공개된다.

봉선사 괘불의 서울 나들이는 ‘큰 법 풀어 바다 이루고, 교종본찰 봉선사’ 특별전을 맞아 이뤄졌다.

조선 숙종의 후궁인 영빈 김씨의 명복을 발원하고자 1735년에 각총스님 등 5분의 스님이 조성한 봉선사 괘불은 높이만 약 8m에 이른다. 비로자나불, 노사나불, 석가모니불이 크게 그려져 있으며, 아래에는 가르침을 듣고 있는 수많은 존상이 다채롭게 표현됐다. 또한, 삼베가 아닌 한지를 바탕 재료로 사용한 특징 등도 엿볼 수 있어 당시 괘불로는 유례가 드문 귀중한 사례다.

봉선사 괘불은 그간 일반에 극히 드물게 공개됐다. 불교적, 문화유산적 가치가 탁월하지만, 훼손 예방과 보존 관리 등의 이유 때문이다. 특별전을 통해 최초로 전시되는 ‘봉선사 괘불’을 통해 불자를 비롯한 대중은 환희심을 느낄 귀한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조계종 측은 밝혔다.

불교중앙박물관의 특별전 ‘큰 법 풀어 바다 이루고, 교종본찰 봉선사’는 봉선사 본·말사의 불교문화유산을 조망하는 특별전이다. 경기 북부 지역의 불교문화를 대표하는 보물 15건을 비롯해 총 93건 262점의 문화유산을 전시한다. 봉선사 본·말사는 물론 해인사, 통도사, 국립중앙박물관, 국립고궁박물관 등 여러 사찰과 기관 26곳에서 소장하고 있는 문화유산들이다.

특히 봉선사 괘불 외에도 고려 관음보살상의 명작으로 손꼽히는 양평 용문사 ‘금동관음보살좌상’, 불상은 물론 광배(빛을 표현한 장식)까지 잘 남아있어 탁월한 가치를 인정받아 온 남양주 흥국사 대웅보전 ‘목조석가모니삼존상’ 등 주요 문화유산이 특별전을 통해 처음 전시된다.

봉선사는 969년에 운악사라는 이름으로 산문을 열어 천년 넘게 역사를 이어 온 유서 깊은 사찰이다. 조선시대에는 정희왕후가 세조의 극락왕생을 위해 광릉 옆에 자리한 봉선사를 중창한 사실이 잘 알려져 있다. 이후에도 교종(敎宗)을 대표하는 명찰로 손꼽혔으며, 근현대에는 독립운동과 교육, 우리말로 경전을 번역하는 역경의 거점으로 거듭났다.

봉선사의 여러 말사도 찬란한 문화유산을 다수 전하고 있다. 삼화상(지공, 나옹, 무학 스님)과 깊은 인연이 남아있는 양주 회암사, 조선 왕실 여성의 원당으로 이름난 남양주 수종사, 근대기 불화 조성의 산실인 남양주 흥국사 등은 경기 북부 지역을 대표하는 전통 사찰이자 불교문화유산의 보고다.
아주경제=윤주혜 기자 jujusun@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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