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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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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갤럭시 S25에 '엑시노스' 대신 '디멘시티' 투입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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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멘시티 9400, 성능 30%↑·전성비도 뛰어나

가격 경쟁력 확보… 퀄컴 협상카드 대안 부상

갤럭시 S25 유력… 울트라 요구 성능엔 부족

아주경제

미디어텍 모바일 AP '디멘시티' [사진=미디어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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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차세대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25에 대만 미디어텍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디멘시티 9400' 칩셋 탑재가 거론되고 있다. AP 가격 상승과 갤럭시탭 S10 시리즈 '디멘시티 9300+' 탑재 등으로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미디어텍은 오는 9일(현지시간) '디멘시티 9400' 출시를 발표한다. 이 제품은 퀄컴의 차세대 AP인 '스냅드래곤 8 4세대'와 동일한 TSMC의 3나노(㎚·1나노미터는 10억분의1m) 2세대 공정으로 제작됐다. 전 세대 대비 그래픽(GPU)·AI·머신러닝(ML) 성능이 30% 이상 향상됐고 전력 소모는 약 30% 절감됐다. 그럼에도 가격은 스냅드래곤 8 4세대보다 약 20% 저렴하다. 이는 전작인 스냅드래곤 8 3세대와 비슷한 수준이다.

모바일 AP는 '스마트폰의 두뇌'로 전체 스마트폰 부품원가 중 약 20% 정도를 차지하는 핵심 부품이다. 지난해 스냅드래곤을 사용하며 AP 매입에만 11조원이 넘는 비용을 쓴 삼성전자로서는 갤럭시 S25의 성능을 극대화하면서도 비용 효율성을 유지하기 위한 대안이 절실하다. 특히 자사 3나노 2세대 공정 기반 AP '엑시노스 2500' 칩셋이 전성비(전력 효율 대비 성능) 및 생산 수율 문제를 겪고 있어 전작처럼 엑시노스와 스냅드래곤을 혼용하는 방안도 불투명해졌다.

다만 삼성전자가 모든 갤럭시 S25 시리즈에 디멘시티를 탑재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울트라는 2억 화소 이상의 메인카메라 등 높은 이미지 품질 구현과 그에 따른 연산·전력량 감당을 위해 기존처럼 스냅드래곤 탑재가 유력하다.

대신 가장 낮은 스펙이지만 잘 팔리는 갤럭시 S25는 충분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갤럭시 S24 시리즈의 판매 비중은 △기본형 27% △플러스 21% △울트라 52%다. 업계 관계자는 "디멘시티 9400으로 울트라는 어렵더라도 기본형 모델 요구 스펙은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삼성전자가 미디어텍의 디멘시티 9400을 채택할 경우, 퀄컴과의 협상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퀄컴 스냅드래곤 8 4세대 칩셋의 가격이 전작보다 25~30%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디멘시티 채택으로 퀄컴과의 AP 납품단가 협상에서 더 나은 조건을 이끌어낼 수 있다.

걸림돌은 엑시노스를 생산하는 삼성전자 DS부문 파운드리사업부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엑시노스에서 한 번 실패한 역사가 있는데 중저가용으로 유명한 디멘시티를 갤럭시 S25에 탑재할지 미지수다"라며 "만약 탑재할 경우 파운드리사업부의 자존심이 또 한 번 구겨지는 셈이다"라고 설명했다.

미디어텍은 공급망 진입에 최선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매 분기 1억개가 넘는 AP를 판매하며 전 세계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으나 프리미엄 시장 내 영향력은 부진하기 때문이다. 프리미엄 시장은 퀄컴과 애플이 주도하고 있다. 이번 공급 협력이 확정된다면 시장 내 존재감에 기술력까지 입증하게 돼 사활을 걸 수밖에 없다.

현재 갤럭시 S25 시리즈와 관련해 유출된 벤치마크(성능실험) 점수는 스냅드래곤이 탑재된 플러스와 울트라 모델뿐이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제품 출시 전 구체적인 사양에 대해서는 언급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주경제=김민우 기자 markkim@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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