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 민주당 후보 비토감에 박빙 승부"
"민주당, 지지율 왜 비등한지 고민하길"
"부산 단일화는 향후 선거의 중요 모델"
"김경수 등 쳐내면 李대선에 도움 안 돼"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4일 국회 당대표실에서 한국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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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정당이 독점하고 있는 지역 정치 구조를 깨기 위한 첫걸음이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밝힌 10·16 재보궐선거 등판 이유다. 지난 4월 총선에서 '지역구는 더불어민주당, 비례는 조국혁신당'이란 소위 '지민비조' 전략으로 재미를 본 혁신당은 비록 기초단체장이지만 창당 이후 처음으로 지역 선거에 후보를 냈다. 특히 '큰집' 민주당과 맞대결을 펼치고 있는 전남 영광군수 선거에서 선전하자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 지지층으로부터 거센 공격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조 대표는 4일 국회에서 가진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옛날에 나훈아와 남진 팬들도 말도 못 하게 싸웠다"며 "그들이 정말 이재명 대표가 대통령이 되길 원한다면 그런 행동은 전혀 도움이 안 된다"고 선의의 경쟁을 강조했다.
'골리앗' 민주당 공격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선거에 나선 이유에 대해 조 대표는 "정당이라면 중앙 정치에서 역할이 있듯이, 지방정치에도 당연히 개입하는 것"이라며 지방정치의 혁신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만약 경북에서도 재보궐 선거 지역이 있었다면 마찬가지로 후보를 냈을 것"이라며 "혁신당이 지방정치를 혁신하는 데 일정 역할을 해야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재보선은 처음으로 지역구 선거 경험을 쌓는 테스트"라며 "2년 후 지방선거에서도 후보를 내겠다"고 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지난달 16일 전남 곡성군 겸면 토란 농장을 방문해 고무줄 바지를 입고 일손을 돕고 있다. 조 대표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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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의 '절대 우세'가 예상된 영광군수 선거 여론조사에서 혁신당 후보가 선전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조 대표는 "민주당 후보에 대한 강한 비토감과 혁신당의 맞춤형 정책공약 때문"이라고 분석하면서 "투표함을 열어봐야만 결과를 알 수 있을 정도로 박빙"이라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곡성군수 선거 판세에 대해서도 "결집 속도가 빠르게 느껴지고 있다"고 말했다.
혁신당의 예상 밖 활약에 움찔한 민주당은 고발장까지 내밀며 강한 견제에 나섰다. 조 대표는 "민주당은 역사가 70년이고, 혁신당보다 의원 수가 15배 많은데 왜 영광에서 혁신당과 비등한 지지율이 나오는지 생각해야 봐야 한다"며 "이 문제는 민주당 내에선 해결할 수 없고 당과 당 사이에 경쟁을 해야 제대로 된 혁신이 이뤄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서로 고발전을 벌이는 것은 쪼잔해 보인다"며 "정치는 정치로 풀자"고 제안했다. 실제 이날 양당은 상호 맞고발을 모두 취하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등이 지난 2일 전남 영광군청 인근에서 커피차 '꾹다방'을 운영하며 10·16 재보궐 선거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 조국혁신당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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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금정구청장 야권 후보 단일화도 이번 재보선의 관전 포인트다. 조 대표는 "금정구청장 후보 단일화가 향후 민주당과 혁신당이 치러야 할 선거에 있어 중요한 모델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지난 총선 표를 분석해보니 윤석열 대통령도 싫지만 동시에 민주당도 못 찍겠다는 분들이 혁신당을 지지해주셨다"며 "혁신당 지지자 중 일부가 이탈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알고 있고, 제가 직접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재보선을 계기로 거세진 민주당의 공격에 대한 불편한 감정도 내비쳤다. 지난 3일 김민석 민주당 최고위원이 "지금이 민주당과 이재명을 흔들고 전력을 분산시킬 때냐"라고 비판한 데 대해 조 대표는 "거대 정당의 수석 최고위원이 신생 영세 정당에 대한 견제가 좀 과한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가 지난 대선에서 0.7%포인트 차이로 졌는데, 저를 포함해 김경수 전 경남지사, 김동연 경기지사 등을 다 쳐내는 게 그 차이를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지지자들의 태도는 이해하지만, 공적 책임을 진 야권 정치인들이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이상하다"고 강조했다.
이재명(오른쪽)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지난달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8회국회(정기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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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임주영 인턴 기자 yimjooy@ewhai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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