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란. 주역들. 사진 I 유용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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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성”을 최우선으로 내세운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가 무사히 반환점을 돌고 관객과의 축제에 열을 올리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넷플릭스의 독보적 입지다. 역시나 다채로운 콘텐츠의 힘은 강력했다.
지난 2일 개막한 부산국제영화제(BIFF)의 열기가 뜨겁다. 넷플릭스 영화 ‘전,란’은 역대 넷플릭스 영화 가운데 최고라는 극찬을 받으며 성공리에 상영됐고, 현재까지 공개된 BIFF의 초청작 중 가장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개막식 다음 날 영화의전당 야외무대에서 진행된 오픈 토크는 몰려든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고, 언론과 평단의 극찬도 쏟아졌다. 관객들의 반응도 단연 최고. 최초의 OTT 개막작이란 파격 명성에 맞는 퀄리티와 화제성으로 그 저력을 입증한 셈이다.
사진 I 넷플릭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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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란’ 외에도 3편의 넷플릭스 작품을 더 초청됐다. 단연 가장 뜨거운 티켓 전쟁의 주인공은 연상호 감독의 ‘지옥’ 시즌2였다. 일본 시리즈 ‘이별, 그 뒤에도’, 대만 작품 ‘스포트라이트는 나의 것’까지 아시아의 별들이 한 번에 모인 최초 사례도 남겼다. ‘온 스크린’ 섹션 초청작(7편)들 가운데 넷플릭스는 가장 높은 지분을 뽐내며 ‘콘텐츠 부자’다운 존재감을 뽐냈다.
지난 2022년부터 영화의전당 인근에서 운영해 온 ‘넷플릭스 사랑방’ 역시 운영됐다. 이곳에는 넷플릭스 작품들의 포스터 전시를 비롯해 스티거 사진 등을 제작해 재미를 더하고 있다. 시민과 영화인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 ‘핫 플레이스’로 인기를 끌었다.
그간 대형 영화 투자배급사들이 열어왔던, ‘부산의 밤’ 행사에도 발을 들였다. 4일 열린 ‘넥스트 온 넷플릭스: 2025 한국영화’에는 언론 및 영화계 관계자, 넷플릭스 임직원과 넷플릭스 공개를 앞둔 작품들의 연출자 연상호, 변성현, 김병우 감독 등이 대거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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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는 이 자리에서 자사 신규 라인업을 공개한 가운데 올해 하반기 라인업은 상반기보다 더 풍성하다. 최근 공개된 ‘경성크리처2’의 뒤를 이어 ‘지옥2’ ‘Mr. 플랑크톤’ ‘트렁크’ ‘오징어게임2’이 출격을 앞두고 있는 것. ‘전,란’으로 신뢰감을 높인 영화 부문 역시 강화될 전망이다.
이어 6일에는 BIFF 부대행사 일환인 포럼도 진행했다. 넷플릭스가 BIFF와 협업해 아시아 태평양 전역의 크리에이티브 전문가들을 한자리에 모은 자리다. 일본, 대만,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크리에이터들과 넷플릭스 아태지역 콘텐츠팀, 프로덕션팀이 참석, 3시간 동안 넷플릭스의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했다. 올해 BIFF 포럼에 참여한 투자배급사는 CJ ENM 외 넷플릭스가 유일하다.
이처럼 영화계의 기근 장기화와 반대로, 넷플릭스의 영향력은 매년 커지고 있다. 급격한 시장 변화에 따른 방향성을 가장 발빠르고 공격적으로 실천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려운 영화계의 최고 굿 파트너가 되고 싶단 CJ ENM의 소망, 다채로운 콘텐츠로 산업을 일으키겠단 포부와 달리 현재 극장가 박스오피스만 봐도 클래식 블록버스터 범죄물 ‘베테랑2’만이 나홀로 황금 연휴를 독식하며 꾸역 꾸역 천만 만들기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 게 현실이다. 외화 ‘조커 : 폴리 아 되’를 제외하면 여전히 손익분기점 100만대 영화 ‘대도시의 사랑법’ 정도가 유일한 국내 신상이다. 도전은커녕 점점 더 안전주의로 ‘몰아주기’에 급급한 영화계다.
다양한 도전을 통해 쓴소리도, 태생이 다르다 하여 비아냥의 소리도 적잖게 들어왔던 넷플릭스다. 그럼에도 계속해서 B급 코미디부터 블록버스터 사극까지 끊임 없이 도전해온 결과 지금의 명성을 누리고 있는 게 아닐까 싶다. 어차피 선택은 관객의 몫이요, 경쟁력 있는 플랫폼이 주인공이 될 수밖에 없다.
한편, 올해의 부국제 개막식 사회는 배우 박보영·안재홍이, 폐막식은 최수영·공명이 각각 맡아 이끈다. 영화제 폐막작으로는 싱가포르 최초로 칸·베를린·베니스국제영화제에 초청돼 문화훈장을 받은 에릭 쿠 감독의 ‘영혼의 여행’이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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