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에 청각 및 시각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자신만의 언어를 움직임으로 재창작하는 접촉 즉흥 워크숍 'C♡NTACT+MENT'(콘택트먼트)'가 열렸다. /사진=리움미술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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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문화재단이 운영하는 리움미술관에서 접근성 프로그램 '감각 너머'와 연계 포럼 '또 다른 언어, 몸짓'을 11일 리움미술관 강당에서 개최한다고 7일 밝혔다.
'감각 너머'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구분을 넘어 신체적 다름이 아닌 몸의 고유한 감각에 집중해 다양한 관객과 소통하는 데 중점을 둔 프로그램이다. 매년 하나의 주제를 선정하여 연간 워크숍, 강연, 포럼, 출판 등 다양한 형식으로 탐구한다.
올해 주제로 '언어'를 선정하고, 국제적 기관과 파트너십을 맺어 국제적 교류를 확장했고 프로그램을 통해 장애를 차이가 아닌 고유한 표현 방식으로 이해하고, 다양한 감각과 신체적 움직임이 어떻게 언어로 기능하며 예술로 번역될 수 있는지를 살펴보았다고 리움미술관은 설명했다.
올해 프랑스 '마르세유 고등 예술 학교(Les Beaux-Arts de Marseille)'와 접근성 프로그램 및 연구에 대한 파트너십 협약을 맺어 진행한 워크숍을 포함해 총 4개의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마르세유 고등 예술 학교'는 2005년부터 프랑스 문화부의 지원을 받아 청각장애 및 난청 학생들을 위한 고등미술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프랑스 유일의 시범교육기관이다. 산하 아틀리에인 피랩 크레아시옹(PiLAB Creation)에서 청각장애인을 위한 워크숍 및 예술활동을 진행한다.
파리 마르세유 현지에서 지난 4월 열린 '감각 풍경, 공간의 울림'에서 마르세유 고등 예술학교 학생들이 참여했다./사진= 리움미술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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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세유 현지에서 지난 4월 열린 '감각 풍경, 공간의 울림'은 마르세유 고등 예술학교의 캠퍼스 전역을 청각·시각적 관점에서 탐색하고 다양한 예술방식으로 표현하는 워크숍으로 청각장애인을 포함한 재학생들이 참여했다.
5월에는 리움미술관 전시와 연계해 청각장애 청소년과 발달장애 성인, 비장애인을 대상으로 낭독 워크숍 '닿는-목소리'가 열렸다. 8월에는 청각 및 시각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자신만의 언어를 움직임으로 재창작하는 접촉 즉흥 워크숍 'C♡NTACT+MENT'(콘택트먼트)를 진행했다.
올해 마지막 워크숍은 8일부터 10일까지 피랩 크레아시옹의 청각장애 예술가들이 리움미술관에서 소리를 신체로 감각하고 이를 디지털 창작물로 변환하는 과정과, 문자의 소리와 혀의 움직임을 탐구해 새로운 수어를 만드는 활동으로 이루어진다.
이어 11일 개최되는 감각 너머 포럼 '또 다른 언어, 몸짓'은 올해 추진한 '감각 너머' 프로그램을 갈무리해 서로 다른 신체적 조건을 가진 사람들이 다양한 예술 형식에 기대어 소통하는 방식을 조명한다고 리움 측은 설명했다.
포럼의 첫 세션에선 언어와 감각을 확장하는 접근으로서 페다고지를 다룬다. 마르세유 고등 예술 학교의 피랩 크레아시옹을 이끄는 교수와 프로그램을 수학한 학생들이 그간의 철학과 실천 사례들을 발표한다.
두번째 세션에서는 현장에서 언어와 감각을 통해 몸의 움직임을 각자의 예술 번역체로 만드는 방식을 탐구하며, 번역의 미적 차원이 어떻게 드러나는지를 다룬다.
마지막 세션에서는 대담자 최석규 서울국제공연예술제 예술감독과 함께, '감각 너머' 2024 워크숍을 이끌었던 권정원 기획자, 노경애·박소진·최기섭 안무가가 '언어'를 주제로 서로의 발화 체계를 완성해 나갔던 시도들을 나눈다. 아울러 감각 너머 프로그램이 접근성 측면에서 확장해 나가야 할 방향성을 함께 논의한다.
김태림 리움미술관 교육연구실 학예연구원은 "이번 포럼이 장애를 언어로서 접근하는 다양한 경험을 나누고, 이를 통해 새로운 소통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자리가 되기를 희망한다"며 "내년에는 접근성의 범주를 더욱 확대하고, 국제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여 더욱 폭넓은 시각과 접근법을 공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포럼 참가 신청은 리움미술관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다. 포럼 내용을 포함한 출판물도 발간될 예정이다.
리움미술관 '감각 너머'는 2021년 청각장애 어린이 대상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시작해 2022년 코딩과 AI를 활용해 작품에 대한 감상을 표현하는 워크숍, 고미술과 현대미술 작품을 감상하고 태블릿PC와 움직임으로 표현하는 프로그램을 약 8회 진행하였다.
지난해에는 '공간과 감각'이라는 주제 아래 공간의 개념을 다차원적으로 이해하고 예술적으로 표현하는 4개의 접근성 프로그램을 12회 진행했다. 공간을 감각하는 경험에 대한 다양한 시선을 담은 '경험으로서의 미술관' 포럼을 개최하고 출판물을 발간했다.
유동주 기자 lawmake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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