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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 (화)

"출연연 육아휴직 대체인력 활용 부족해…적극 사용할 수 있게 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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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국정감사]

머니투데이

8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유상임 과기부 장관이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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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과학기술계 여성 연구 인력 양성을 위한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 장관은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이 적극적으로 육아휴직 대체인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소속 신성범 국민의힘 의원은 8일 정부세종청사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국내 대학의 이공계 여학생 숫자가 가장 부족한 게 가장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4대 과학기술원의 여학생 비율도 전체의 5분의 1 수준인데다 이공계를 졸업한 후에도 연구직으로 가는 비율은 9%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어 "(연구계) 전체 정규 인력 중 여성의 비율은 17%에 못 미치고 연봉은 남성 연구원의 88% 정도"라며 "대형 R&D를 맡는 여성 연구책임자의 비율은 10% 이하"라고 지적했다.

신 의원은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에 대해 "20대 중후반에서 30대 초반에 석사 과정을 밟는 여성은 결혼, 출산, 육아 등의 문제에서 더욱 벗어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에 비해) 출연연의 육아휴직 사용률은 10%에 못 미치는 데다 육아휴직 대체인력 활용률도 너무 낮다"고 했다.

또 "현장의 소리를 들어보면 경력단절, 취업이 가장 걱정된다며 연구원이나 교수의 경우 과제 수주와 보직 등에서 균등한 기회를 받지 못한다고 한다"며 "과기정통부가 현실적인 접근을 내놔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유 장관은 "공대나 자연과학대에 진입하는 여성이 20~30% 수준일 것"이라며 "굉장히 중요한 자원임에도 계속해서 연구개발 쪽 인력으로 진출하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고 답했다.

이어 출연연의 육아휴직 대체인력 활용률이 적다는 지적에 대해 "(연구원 중에서도 규모가 큰)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 한국원자력연구원의 문화가 아직 대체인력을 사용하는 데 적극적이지 않다"며 "모든 연구소가 적극적으로 대체인력을 사용할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8월 저명 국제학술지 '네이처'는 "2022년 기준 한국 여성 연구 인력은 전체 인력의 23%에 불과하다"며 이같은 현상을 "한국의 가장 큰 약점"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박건희 기자 wissen@mt.co.kr 박상곤 기자 gon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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