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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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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도 ‘윤석열 농업정책 멘토’ 농촌경제연구원장 논문 저자 끼워넣기 의혹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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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7일 오후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의 국무조정실·국무총리비서실 등의 국정감사에서 방기선 국무조정실장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한 회색 정장을 착용한 채 뒤편 우측에 착석한 인물이 한두봉 한국농촌경제연구원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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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의 농업·농촌 정책 설계자로 통하는 한두봉 한국농촌경제연구원장이 직원의 학술지 논문에 공동저자로 이름을 끼워 넣었다는 의혹을 두고 여권에서도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왔다.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7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국무총리실 대상 국감에서 한 원장의 ‘논문 공동저자 끼워 넣기 의혹’을 제기했다. 조 의원실에 따르면 학술지 <농촌경제>의 발행인인 한 원장은 지난 7월 발간된 한 논문에 ‘피인용자’로 언급됐으나, 논문 게재가 최종 확정되고 12일 뒤인 지난 7월9일 돌연 저자 명단에 추가됐다. 논문의 교신저자는 현 농촌경제연구원(농경연) 실장으로, 한 원장과 업무상 상하 관계에 있다. 농경연 내부 청원 게시판에는 이날 한 원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글이 올라왔다.

국감에 출석한 한 원장은 “처음에 저는 논문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그랬다”며 “제가 기여한 게 많고 학술적 기여도가 있는데 참여하지 않으면 연구윤리에 위반된다고 해서 참여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에 유영하 국민의힘 의원은 한 원장에게 “적절한 변명이라고 보지 않는다”면서 “학자적 양심으로서 본인이 공저자로 등록되는 게 적절한지는 본인이 더 잘 판단할 거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직원들에게) 이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정중하게 사과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한 원장에게 “오랫동안 교수 생활을 했기 때문에 논문의 중요성과 저자가 어떤 위치에 있는가는 본인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저자쪽에서) 충분히 요청할 수 있다고 보지만, 문제는 교신저자가 농경연에 재직 중인 부하직원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한편 조 의원은 한 원장이 올해 기관평가(대상연도 2023년)에서 농경연이 C등급을 받자, 지난 6월3일 확대주간 업무회의에서 한 발언도 공개했다. 한 원장은 해당 녹취 파일에서 “지난번에 했던 이사장은 전혀 경제학을 모르고 뭐 운동권 이사장이었기 때문에 평가 지침 자체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며 “거기에 대해 여러분이 위축되지 말라”고 했다.

여당 의원들은 양당 간사 간 합의되지 않은 사항이라며 유감을 표명했고, 조 의원은 한 원장이 “잘 기억이 안 난다”고 답해 휴대전화로 녹음 파일을 재생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국민의힘 소속 윤한홍 정무위원장은 조 의원에게 “옳지 않다”고 지적하며 정회를 선포했다. 한 원장은 이후 “아직도 기억 잘 안 나시나”라고 묻는 천준호 민주당 의원 질문에 “제가 사실대로 답변하지 못했다. 대단히 죄송하다”고 말했다.

박하얀 기자 whit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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