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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9 (수)

초밥 자주 담아 먹었는데…"검은색 플라스틱 발암물질"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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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사진=서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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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밥 포장 용기나 주방용품에 쓰이는 검은색 플라스틱에 발암물질이 들어있어 주의해야 한다는 경고가 나왔다.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초밥 포장 용기와 프라이팬, 냄비, 장난감 등에 있는 검은색 플라스틱에서 높은 수치의 발암 물질이 검출됐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환경 및 건강 연구단체인 '독성물질 없는 미래'(Toxic-Free Future)와 암스테르담 자유대학교(VU)가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실험 대상인 검은색 가정용품 20개 중 17개 제품에서 난연제가 검출됐다.

난연제는 잘 타지 않도록 하고 화염 확산을 늦추기 위해 제품에 첨가되는 화학 물질로, 암을 유발하고 호르몬을 교란할 수 있다.

메간 리우 '독성물질 없는 미래' 정책담당자는 "우리가 먹는 음식이 난연제에 노출되고 있다"며 "난연제는 첨가된 폴리머와 결합하지 않기 때문에 집안 공기 중으로도 스며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플라스틱 주방 도구를 가열하면 음식을 통해, 어린이가 장난감을 입으로 빨면 침을 통해 몸속으로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난연제를 피하는 방법으로 △플라스틱 주방 도구를 나무 또는 스테인리스 스틸(철)로 교체하기 △플라스틱 없는 제품을 선택하기 △제품 내 독성 화학 물질에 대한 강력한 정책을 시행하는 회사 제품을 구매하기 △공기 중에 쌓인 난연제를 제거하기 위해 정기적인 청소와 환기, 걸레질하기 등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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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독성물질 없는 미래'(Toxic-Free Future)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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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환경 보호청은 일부 난연제가 갑상샘 문제와 생식 기관 합병증, 신경독성 및 암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어린이의 경우 주의력 지속시간 장애와 운동 능력 저하, 인지 발달 지연을 유발할 수 있다고 봤다.

워싱턴, 뉴욕, 캘리포니아 등 미국 일부 주에서는 실내 전자제품에 난연제 사용을 제한하고 있다. 2006년부터 유럽연합(EU)은 다양한 난연제 사용을 금지하거나 제한하고 있다.

이와 관련 미국화학협회의 북미 난연제 연합은 "제조업체는 난연제가 소비자에게 심각한 위험을 초래하지 않도록 엄격한 연구와 위험 평가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류원혜 기자 hoopooh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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