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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9 (수)

이스라엘 공세 통했나…말 바꾼 헤즈볼라, 조건 없는 휴전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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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란과 비밀회담 시작"

머니투데이

헤즈볼라의 2인자 셰이크 나임 카셈이 TV 연설을 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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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 지도부가 이스라엘과의 휴전 가능성을 언급했다. 최근 양측의 충돌이 격화된 후 헤즈볼라가 휴전을 공개적으로 지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CNN 등에 따르면 헤즈볼라 2인자인 셰이크 나임 카셈 사무총장은 이날 TV로 공개된 연설에서 "나비 베리 레바논 의회 의장이 진행 중인 휴전 노력을 지지한다"며 "휴전이 성사되고 나면 세부 협상을 위한 외교의 장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카셈 사무총장은 헤즈볼라가 요구한 휴전 조건에 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다만 그는 이날 '이스라엘군(IDF)'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철수'를 언급하지 않아 외신들의 주목을 받았다. 로이터통신은 "헤즈볼라 관리들이 레바논의 휴전 조건으로 가자지구 전쟁 종식을 처음으로 언급하지 않았다"고 짚었다. 그간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을 향한 공격 중단의 조건으로 이같은 조건을 강조해왔다.

미국은 이같은 헤즈볼라의 입장 변화에 "헤즈볼라가 타격을 받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매튜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1년 동안 전 세계가 휴전을 요구했으나 헤즈볼라는 휴전에 동의하기를 거부했다"며 "헤즈볼라가 후퇴하며 타격을 받으니 갑자기 말을 바꾸고 휴전을 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과 아랍국가들이 중동 지역 모든 전선의 휴전을 위해 이란과 비밀 회담을 시작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등 이스라엘 현지 매체는 이스라엘의 한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우리는 현재 힘을 가진 자리에 있다"며 "레바논 남부 리타니강 너머로 헤즈볼라를 철수시키고 국경 근처 지역의 모든 헤즈볼라 군사기지를 해체하는 것을 포함하는 휴전안이 우리 측 조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동 지역의 충돌 완화 움직임에 급등세를 보였던 국제유가는 4% 넘게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4.63% 하락한 배럴당 73.57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4.63% 내린 배럴당 77.1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지현 기자 jihyun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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