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11 (금)

"한강, 亞 여성 첫 노벨문학상" 日도 놀라…도쿄 서점엔 특별 코너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일본에서도 인기 높은 작가…앞으로 韓 문학 더 관심받길"

무라카미 하루키, 또 고배…내년 기대하는 목소리도

뉴스1

일본 도쿄 기노쿠니야 서점 본점에 설치된 소설가 한강(54)의 노벨문학상 수상 특설 부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소설가 한강(54)이 한국인 최초로 2024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가운데 일본 서점에서도 특설 부스를 설치하고, 일본 매체도 연이어 보도를 내놓는 등 일본 사회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스웨덴 한림원은 10일 한국 시간으로 오후 8시에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 삶의 연약함을 폭로하는 강렬한 시적 산문"을 썼다며 한강을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한국인이 노벨상을 받은 것은 2000년 김대중 대통령에 이은 두 번째다. 한강은 2016년 '채식주의자'로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수상한 바 있다.

또 한강의 이번 수상은 아시아계 여성으로 최초라는 점에서도 의의가 크다. NHK는 "한국 작가 한강이 아시아 출신 여성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았다"며 "많은 작품이 일본어로 번역돼 일본에서도 인기가 높은 작가"라고 전했다.

와세다대학 문학학술원 도코 코지 교수는 NHK에 "한강은 '채식주의자'로 권위 있는 문학상인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수상해 이번 결과가 마땅한 결과라고 생각한다"면서 "아시아 여성 작가로서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것은 처음이라 매우 획기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음악이나 영화도 사랑받고 있지만, 이번 수상을 계기로 한국의 문학도 더 읽을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국 근현대문학을 전공한 천리대학 국제학부 교수 구마토 쓰토무도 NHK에 "한국문학은 최근 일본에서도 세계적으로도 큰 주목을 받고 번역도 돼 왔다"며 "(한강은) 아직 젊은 작가라는 인상이 있어 이번 수상에 놀랐다. (소설에 담긴) 고통을 나누자는 자세가 좋게 평가받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요미우리신문은 한강이 지난 여름 서면 인터뷰를 한 것을 다시 언급하며 당시 한강이 "제주도의 날씨를 느끼며 많이 걸은 것이 도움이 됐다. (원고) 완성의 기쁨을 맛보면서 계속 걸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뉴스1

일본 도쿄 기노쿠니야 서점의 직원이 10일 '노벨문학상 수상자 한강을 축하합니다'라고 쓰인 종이를 들고 있다. 24.10.10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예슬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NHK와 산케이신문,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이날 일본 도쿄의 서점에는 한강의 작품으로 구성된 특설 부스가 재빠르게 설치됐다.

일본 도쿄 기노쿠니야 서점 본점에는 내점객이 수상자 발표를 실시간으로 보던 중 한강의 수상 소식이 전해지자 환호하고 박수를 쏟아냈다.

이 자리에서 수상자 발표를 지켜보던 한 30대 남성은 NHK에 "지금까지 한국 작가의 수상은 없었기 때문에 놀랐다. 한 권 읽고 싶다"고 말했고, 한강의 팬이라는 50대 여성도 "한강의 작품이나 한국문학을 좋아하는 친구들과 수상을 기뻐하고 싶다"고 전했다.

수상 소식과 함께 매장에서는 '축! 노벨문학상 수상!'이라는 슬로건과 함께 한강의 특설 부스를 설치했다.

도쿄 기노쿠니야 서점 본점의 요시노 유우지 부점장은 "아시아 여성 작가가 국제적으로 평가돼 매우 기쁘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채식주의자'를 일본어로 번역한 번역가 기무 후나는 아사히신문에 "노벨문학상을 언젠가 수상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나이가 젊어 아직이라고 생각했다. 오늘 결과에 놀랐다"며 "한강은 맨부커상을 수상하고도 신중하고, 진중하며 이전과 변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부 일본인들은 매년 유력한 노벨문학상 후보로 꼽히는 무라카미 하루키가 다시 한번 고배를 마신 것에 안타까움을 표하기도 했다.

다나베 타츠노스케(35)는 산케이신문에 "무라카미 하루키 등 일본인의 수상을 기대하고 있었지만, 유감"이라며 "또 내년을 기다려야겠다"고 말했다.

yeseul@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