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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3 (월)

2024 세계기아지수 보고서 발표, 42개국 기아 ‘심각’ 또는 ‘위험’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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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컨선월드와이드가 집계한 2024 세계기아지수 지도. 컨선월드와이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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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국제 인도주의 단체 컨선월드와이드가 2024 세계기아지수(Global Hunger Index, GHI)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 대상 136개국 중 36개국에 기아가 ‘심각’ 수준으로 나타났으며, 소말리아, 예멘, 차드, 마다가스카르, 부룬디, 남수단 등 기아 지수가 최하위인 6개국은 ‘위험’ 수준의 기아를 겪고 있다. 이들 국가는 광범위한 인도적 위기, 영양 결핍 및 영양실조가 지속되고 있다.

또한 지난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수단, 아이티, 부르키나파소 등 59개 국가 및 지역에서 2억 8천 160만 명이 심각하거나 위험한 수준의 식량 불안에 직면하고 있다.

보고서는 유엔 회원국들이 2012년에 함께 설정한 ‘2030년까지 기아 종식(Zero Hunger) 달성’ 목표에 대해 ‘실현 가능성이 작다’고 말하며, 2000년부터 2016년까지 기아 문제 해결에 있어 주목할 만한 진전이 있었으나, 지난 8년 동안 이러한 진전이 둔화됐다고 지적한다.

데이비드 리건 컨선월드와이드 CEO는 “최근 세계기아지수 보고서의 결과가 매우 우려스럽다”며 “아이들이 말도 못하고 울지도 못할 정도로 굶주리고 영양실조에 시달리는 상황이 발생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리건은 “또한 광범위한 분쟁과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인해 기아 문제 해결이 지연되고 있다는 점도 우려스럽다”며 “급격한 식량 불안정과 기근의 위험이 증가하고 있으며, 전쟁의 무기로 기아가 확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모든 정부는 젠더 평등과 기후 변화 대응에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하며, 모든 사람이 식량을 보장받을 권리가 있음을 인식하고 이를 실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로 19년째를 맞이한 세계기아지수 보고서는 매년 컨선월드와이드와 독일의 ‘세계 기아 원조(Welthungerhilfe)’가 공동으로 연구한다. 영양결핍, 아동 발육부진, 아동 저체중, 아동 사망률을 바탕으로 매년 각 국가의 기아 수준을 분석한다. 2024 세계기아지수 영문 보고서는 컨선월드와이드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국문 보고서는 11월 중에 발행될 예정이다.

지희수 기자 heesuj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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