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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4 (월)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미, 이스라엘에 사드·병력 100명 배치…“이스라엘 대담하게 만들어” 지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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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2019년 2월 미국 텍사스 포트 블리스 기지에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미사일 발사대가 수송기에 실리고 있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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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가자지구와 레바논에 대한 공격을 이어가는 가운데 미국이 방공망 강화를 위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미사일 포대와 운용 병력 약 100명을 이스라엘에 배치한다.

패트릭 라이더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13일 성명을 통해 로이드 오스틴 장관이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지시로 1개 사드 포대와 운용 병력을 이스라엘에 배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라이더 대변인은 “이란의 추가 탄도미사일 공격으로부터 이스라엘과 그곳 거주 미국인들을 보호하려는 것”이고, 이란과 이란의 대리 세력으로부터 이스라엘을 방어하기 위한 “광범위한 조정”의 일부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0월7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촉발된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래 미군이 이스라엘에 파병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은 이달 1일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탄도미사일 200여기를 쐈을 때는 지중해 배치 함정을 이용해 요격을 도왔다. 4월13일에도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발사한 탄도미사일과 드론을 격추하는 데 미군 함정이 동원됐다.

미국은 지난달 말에는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에 따라 이란이 보복에 나서는 상황 등 확전 가능성에 대비한다며 전투기와 병력을 중동 지역에 추가 배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 언론들은 증파 병력 규모는 2천~3천명 수준이라고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스라엘에 직접 미군과 방공 시스템을 배치하는 것은 군사적 지원 의지를 더욱 강조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국제사회의 전쟁 중단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대규모 민간인 살상을 동반하는 공격을 이어가는 이스라엘에 대한 이런 식의 지원에 논란도 따르고 있다. 방어 역량 강화가 목적이라지만, 미국이 중동 지역에 보강한 군사력을 배경으로 이스라엘에 대담한 공격을 이어갈 수 있다는 전망 때문이다. 뉴욕타임스는 일부 미국 국방부 관리들도 자국이 중동에 배치한 함대와 전투기들이 이란을 억제해준다고 판단하는 이스라엘이 레바논 공격을 강화하고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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