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력으로 이자, 환전 등 '혁신' 선봬…연체율 등 건전성 관리는 과제
출범 3주년을 맞은 토스뱅크는 시장에 '혁신' 상품을 선보이며 금융시장 패러다임을 바꾸는 데 많은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를 받는다. /토스뱅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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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인터넷전문은행 '막내' 토스뱅크가 출범 3주년을 맞았다. 지난 3년간 토스뱅크는 '최초와 혁신'을 바탕으로 빠른 성장을 이뤄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아직 과제는 수두룩하다. 연체율 관리, 상품 포트폴리오 다변화 등은 토스뱅크가 앞으로 해결해야 할 숙제로 남아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2021년 6월 은행업 본인가를 획득한 후 같은 해 10월 은행 서비스를 시작했다.
출범 3주년을 맞은 토스뱅크는 그동안 시장에 '혁신' 상품을 선보이며 금융시장 패러다임을 바꾸는 데 많은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표적으로는 토스뱅크의 '지금 이자받기'가 있다. 그동안 '이자는 매월 한 번 정해진 날에'라는, 은행 편의적인 규정이 일반화돼 있었지만 토스뱅크는 이를 바꿨다. 이제 고객은 매일, 자신이 원할 때, 클릭 한 번으로 이자를 받을 수 있게 됐다. 토스뱅크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590만 고객이 5740억원을 받아갔다. 이후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등도 비슷한 서비스를 선보였다.
토스뱅크의 '환전 수수료 0%'도 국내 외환시장에 많은 변화를 끼쳤다. 토스뱅크는 지난 1월 30종 통화 환전 및 재환전 수수료 100% 면제를 내세운 외화 서비스를 출시했으며, 이는 은행권의 무료 환전 경쟁에 불을 지피는 계기가 됐다. 토스뱅크에 따르면 약 162만 고객들이 13조원의 자유로운 환전을 경험했으며, 이렇게 절약한 수수료만 1300억원(총 거래 금액의 1% 적용 기준)에 달한다.
이같은 '혁신' 상품은 고객을 끌어모으는 데 성공했다. 지난달 말 기준 토스뱅크의 고객 수는 1110만 명에 달한다. 이는 인터넷은행 1호인 케이뱅크(1204만 명)를 바짝 추격한 것이다.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는 토스뱅크 3주년을 맞아 "신뢰에 기반한 지속가능한 혁신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더팩트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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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기반으로 빠른 성장도 이뤄냈다. 앞서 토스뱅크는 출범 22개월 만인 지난해 3분기 첫 분기 흑자(86억원)를 달성했다. 특히 업계는 올해 연간 첫 흑자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여·수신 잔액도 크게 늘었다. 올 상반기 기준 토스뱅크 여신 잔액은 14조8000억원, 수신 잔액은 28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7.2%, 32.5% 증가했다.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는 "은행을 바꾸는 은행이 토스뱅크를 상징하는 만큼, 이 가치는 지키면서 신뢰에 기반한 지속가능한 혁신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출범한 지 3년밖에 되지 않은 만큼 토스뱅크에게도 아직 과제는 수두룩하다.
대표적으로는 연체율 관리가 꼽힌다. 중저신용자 포용에 힘을 쏟아 연체율이 높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 회사 측은 설명하지만, 건전성 관리는 은행이 반드시 해야 하는 부분인 만큼 토스뱅크의 어깨는 무거울 전망이다. 지난 2분기 기준 연체율은 1.27%다. 케이뱅크(0.90%), 카카오뱅크(0.48%)와 비교하면 매우 높은 수준이다. 특히,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도 3.24%로, 전년 동기(1.58%) 대비 크게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케이뱅크는 0.24%에서 1.47%로 1.23%포인트 상승, 카카오뱅크가 0.90%포인트 오른 0.95%를 보인 것과 비교하면 연체율이 크게 오른 것이다.
이에 시장에서는 토스뱅크가 '주택담보대출'을 하루라도 빨리 출시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담보가 있는 주택대출을 적극적으로 취급해 전체적인 대출자산의 건전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인터넷은행 3사 중 주담대를 출시하지 않은 곳은 토스뱅크가 유일하다. 토스뱅크의 주담대 출시는 내년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토스뱅크 관계자는 타 인터넷은행 대비 높은 연체율 관련 "전체 여신에서 신용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고, 출범 초기부터 가장 높은 수준으로 중저신용자를 포용하고 있는 점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4분기 연속 흑자에 성공하며 수익성이 입증했으며 앞으로도 CSS 고도화 등을 통해 연체율을 지속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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