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14 (월)

이슈 국방과 무기

젤렌스키 "北, 러에 병력 지원도"…러시아 전투기 격추설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뿐만 아니라 인력도 보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키이우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젤렌스키는 이날 저녁 연설에서 “러시아와 북한과 같은 정권 간 동맹이 늘어나고 있다”며 “단순히 무기 이전만이 아니라 병력 지원도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와 파트너들의 관계가 진화할 필요가 있다는 점은 명백하다”며 “전선에서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 더 큰 전쟁을 막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앙일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7월 18일 밤 연설을 하고 있다. AFP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젤렌스키의 이번 발언은 최근 미국과 유럽 순회 중 나온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재정적 지원 요청의 연장선상으로 해석된다. 젤렌스키는 지난주 독일·영국·프랑스·이탈리아를 순방하면서 각국 정상들을 만나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도 만날 계획이었으나 허리케인 ‘밀턴’ 대응을 위해 바이든 측이 연기하면서 만남은 무산됐다.

우크라이나는 이달 초부터 북한의 러시아 개입설을 주장하며 서방의 지원을 요청해왔다. 지난 4일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 포스트는 전날(3일) 우크라이나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북한군 6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인근 러시아 점령지역에서 해당 공격으로 사망한 20여명 중 북한군이 포함됐고, 최소 3명의 북한군 병사가 부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10일엔 영국 가디언이 우크라이나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러시아에 보낸 북한산 탄도미사일 운용을 지원하기 위해 군 기술자 수십명을 전선에 파견했다고 보도했다.

한국도 러시아와 북한 간 군가 동맹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김용현 국방부 장관은 지난 8일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러시아와 북한이 거의 군사동맹에 버금가는 상호 협약을 맺고 있기 때문에 파병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10일 성명을 통해 북한의 파병 등 개입설과 관련해 “가짜뉴스”라고 일축했다.

중앙일보

지난 8월 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공군의 F-16 전투기가 우크라이나 상공을 가로지르고 있다. AP=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처음으로 러시아의 전투기가 우크라이나의 전투기와 교전 끝에 격추됐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키이우 포스트는 12일 “일부 친크렘린 군 블로거들 사이에서 (우크라이나의) F-16 전투기가 러시아 북서부 쿠르스크의 우크라이나군 점령 지역 상공에서 KAB 활공폭탄을 투하하던 러시아 Su-34 전투기를 교전 끝에 격추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보도했다. Su-34는 다목적 쌍발 엔진, 전천후 초음속 중거리 전투기로서, 1980년대 당시 소련 공군에서 처음 운용됐다.

격추설은 곧 우크라이나군 소셜미디어 엑스에서 이어졌고, 러시아 비행사가 무사히 탈출하지 못했다는 소식도 추가됐다.

다만 현재까지 양국은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러시아 국방부는 13일 성명을 통해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 지방 국경 부근에서 Su-34 전투기를 투입해 활공폭탄을 우크라이나군의 거점과 병력이 집결된 지역에 투하했다고만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만약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전투기 격추설이 사실이라면, 첫 번째 격추사건이자 첫 공중전의 승리라고 현지 언론이 해석했다. 지난 8월 6일 쿠르스크 일부 점령 이후 우크라이나군의 두 번째 쾌거로도 꼽힌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외국군에 영토를 빼앗긴 러시아는 쿠르스크에서 우크라이나군을 몰아내기 위해 노력해왔지만, 아직 완전 수복을 이루진 못했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중앙일보 / '페이스북' 친구추가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