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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5 (화)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이스라엘 교육연구센터 폐쇄하라”···서울대 개교기념식에서 나온 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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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서울대학교 개교 78주년 기념식이 진행된 14일 서울대 글로벌 공학교육 센터에 교내 이스라엘 교육연구센터 설립을 규탄하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이예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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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살 국가 이스라엘 거부한다.” “시온주의 옹호센터 폐쇄해라.”

서울대 개교 78주년 기념식이 열린 14일 오전 서울대 글로벌 공학교육 센터 외벽에 현수막이 걸렸다. 현수막에는 교내 이스라엘 교육연구센터 설립을 규탄하는 내용이 담겼다. 서울대 팔레스타인 연대 동아리 ‘수박’ 등에 속한 학생들은 팔레스타인 국기를 들고 행진하며 “우리는 인종 학살의 공범이 될 수 없다” “이스라엘 연구센터 폐쇄하라”며 기념식장을 향해 소리쳤다.

이시헌 수박 공동의장은 “서울대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인종 학살이 개시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스라엘 교육 연구센터 개소를 강행했다”며 “센터는 노벨상의 22%를 차지하는 유대인들의 교육을 배워야 한다며 이스라엘 교육센터 설립을 정당화하고 있지만 이스라엘은 유대인들을 대변하지도 못하고 인종학살로 오히려 반유대주의를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외국어대 학생 서성원씨도 “팔레스타인의 대학교들은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고 폐허가 됐고 이스라엘은 교육 공간을 파괴하고 청년의 미래를 짓밟았다”며 “이러한 이스라엘의 교육을 연구하는 것이 대학의 본질적 가치에 부합하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경향신문

서울대 78주년 개교기념식이 열린 14일 기념식장 앞에서 서울대 팔레스타인 연대 동아리 수박 등이 행진하고 있다. 이예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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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에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상황 등과 관련한 갈등이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4월에는 이스라엘 국적의 유명 피아니스트인 서울대 음악대학 A교수가 학생들이 붙인 ‘팔레스타인 지지 포스터’를 흰색 스프레이로 훼손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A교수는 지난 8월 이 사건과 관련해 재물손괴 혐의로 벌금 100만원의 약식명령을 받았다.

수박은 A교수에 대한 징계를 요구하며 지난 10일 서울대 인권센터에 성명서를 냈다. 수박은 성명서에서 “학교 당국은 A교수의 징계를 요구하는 서한에 아무런 응답도 하지 않았고 지난 6월에는 ‘서울대 이스라엘 교육연구센터’ 개소식에 A교수를 초청해 축하 공연까지 하도록 했다”며 “학교 당국이 지금처럼 A교수를 감싸면 우리 대학에서 이러한 행태가 용인된다는 메시지를 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은 지난 10월7일 1년을 맞았다. 지난 1년여 간 가자지구 주민 4만1000여명이 숨졌다. 지난달 가자지구 복지부가 공개한 ‘사망자 명부’를 보면 신원이 확인된 사망자 중 1세 미만의 아기는 약 710명이었다.


☞ [가자전쟁 1년]649쪽 ‘사망자 명부’…3분의 1은 아이들 이름으로 빼곡했다
https://www.khan.co.kr/world/world-general/article/202410062047005



☞ ‘팔 지지 포스터’ 훼손한 음대 교수, 서울대 학생들 “중징계를” 목소리
https://www.khan.co.kr/national/national-general/article/202404242123005


이예슬 기자 brightpear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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