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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5 (화)

[단독]김건희 ‘계획된 황제 관람’ 정황···KTV ‘VVIP 참석’ 사전 공지·의전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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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 혁신당 의원 ‘KTV 행사 청구내역서’ 공개

1부당 4만원꼴 리플렛도 제작 “무관중” 해명 배치

청와대 공연날 김건희와 동행한 대통령실 행정관

10여일 전 행사 총괄한 용역업체 PD와 ‘사전미팅’

경향신문

지난해 10월31일 청와대 관저 뜰에서 열린 KTV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기원, 얼쑤! 신명나는 우리 소리’ 녹화 현장의 모습. 테이블에 공연 안내 리플렛이 놓여있다. 김재원 조국혁신당 의원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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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의 ‘황제 관람’ 논란이 불거진 한국정책방송원(KTV)의 청와대 국악 공연과 관련해 1부에 4만원에 이르는 리플렛(행사 안내서)이 제작돼 배포된 것으로 확인됐다. 행사를 담당한 용역업체는 운영 스태프를 모집하며 사전에 ‘VVIP 참석 행사’라고 공지한 사실도 드러났다. “당초 무관중 행사였으며, 김 여사는 공연 중간 잠시 들른 것”이라던 KTV 측 해명과 배치된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재원 조국혁신당 의원이 15일 KTV로부터 제출받은 행사 결과 청구내역서(준공내역서)에 따르면 KTV는 청와대 국악공연 리플렛을 50부 제작하며 인쇄·제작 비용 100만원, 디자인 비용 100만원 총 200만원을 지출했다. 이 외에도 의전용 좌석물품 구매에 79만4000원, 의전 인력 비용으로는 160만원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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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31일 청와대 관저 뜰에서 열린 KTV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기원, 얼쑤! 신명나는 우리 소리’ 공연 관련 리플렛의 표지와 내지 일부. 김재원 조국혁신당 의원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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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기원, 얼쑤! 신명나는 우리 소리’ 행사 결과 청구내역서(준공내역서) 일부. 리플렛을 50부 제작하며 인쇄·제작 비용 100만원, 디자인 비용 100만원 총 200만원을 지출했다. 김재원 조국혁신당 의원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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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당 4만원 꼴인 리플렛은 당초 ‘무관중 공연’이라고 밝혔던 KTV 입장과 배치된다. 통상 리플렛은 공연장을 직접 찾은 관객에 배포되는 인쇄물이기 때문이다. ‘2023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기원, 얼쑤! 신명나는 우리소리’라는 제목이 쓰인 10장짜리 리플렛에는 곡 순서와 공연자들의 이력 등이 담겼다. 행사 당일 촬영된 사진에서 김건희 여사 등 관람객들이 앉은 테이블에 해당 리플렛이 놓인 것도 확인됐다.

아울러 행사를 담당했던 용역업체가 사전에 운영 스태프를 섭외하며 ‘VVIP 참석’을 사전 공지했던 사실도 드러났다. 김 의원이 확보한 메신저 대화에 따르면 용역업체 관계자는 스태프 섭외 문의를 하며 “VVIP 참석 행사다. 사전에 인적사항 들어간다”라고 말했다. 행사 참여자 신원조회는 대통령경호처 역할로, 김 여사 황제 관람을 위해 사전 경호행위가 이뤄졌다고 김 의원은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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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29일 KTV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기원, 얼쑤! 신명나는 우리 소리’ 용역업체 관계자가 현장 스태프를 섭외하며 보낸 메시지 일부. ‘VVIP 참석 행사’라는 점이 공지됐다. 김재원 조국혁신당 의원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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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31일 행사 현장에 대통령실 문화체육비서관실 정용석 선임행정관(현 국립박물관문화재단 이사장)이 공연 전 출연진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왼쪽)과 공연이 끝난 뒤 김건희 여사 등 참석자들과 인사하는 모습. 김재원 조국혁신당 의원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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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역업체의 업무 일정 자료에는 공연행사를 총괄한 용역업체 PD와 대통령실 관계자의 사전 미팅도 기입됐다. 청와대 행사 10여일 전인 지난 10월19일 오후 2시 대통령실 문화체육비서관실 정용석 선임행정관(현 국립박물관문화재단 이사장)은 용역업체 소속 PD를 만났다. 정 행정관은 행사 당일 공연 전후로 출연진·김건희 여사 등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포착됐다.

KTV는 이달 초 김 여사의 황제 관람 논란이 불거지자 “초청을 하지 않았는데, 당일 김건희 여사가 격려차 들렀다”고 해명한 바 있다. 김재원 의원은 “이들 자료는 김건희 여사의 황제 관람을 착실히 준비한 정황 증거”라며 “김 여사가 행사 중간에 갑자기 왔다는 문체부와 KTV 해명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입증됐다”고 말했다.

이유진 기자 yjle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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