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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5 (화)

이슈 질병과 위생관리

4명 중 3명, 용변 보고 손 씻지만…"귀찮아" 제대로 씻는 건 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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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올바른 손씻기를 위해선 흐르는 물에 비누를 사용해 30초 이상 씻는 게 필요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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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에서 용변을 본 뒤 물이나 비누로 손을 씻는 비율이 4명 중 3명꼴로 늘었다. 하지만 손을 제대로 씻는 건 ‘귀찮다’는 이유 등으로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은 ‘세계 손씻기의 날’(10월 15일)을 맞이해 국제한인간호재단과 함께 일상생활에서의 손씻기 실천율을 조사한 결과를 공개했다. 지난 7~8월 공중화장실을 이용한 성인 4225명을 관찰조사한 내용이다(1930명은 설문조사 실시).

이들의 용변 후 손씻기 실천율은 76.1%로 전년(71.1%)보다 5%포인트 상승했다. 최근 10년 새 가장 높은 수준이다. 비누를 사용한 손씻기 실천율도 10명 중 3명(31.8%)으로 1년 새 6.4%포인트 올랐다. 전반적으로 국민의 손씻기 인식이 개선된 셈이다.

이는 성별·연령에 따라 다소 갈렸다. 용변 후 손씻기를 하지 않은 여성은 18.1%에 그쳤지만, 남성은 29.8%가 해당했다. 또한 30대는 13.8%만 손을 씻지 않았지만, 그보다 높은 연령대에선 미실천율이 점차 높아졌다. 70대 이상은 절반 가까이(46.2%) 손을 씻지 않았다.

다만 30초 이상 비누를 사용해 올바르게 손을 씻은 경우는 10.5%로 지난해(11.2%)보다 소폭 하락했다. 용변 후 손을 씻는 전체 시간, 비누거품으로 손을 비벼 닦는 시간도 평균 10.9초와 5.6초로 각각 전년(11.3초, 7초) 대비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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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씻기지 않는 손 부위. 자료 질병관리청


질병관리청은 손에 물을 묻히고 비누를 바른 다음 손을 비비면서 거품을 내는 식의 올바른 손씻기를 강조하고 있다. 손을 씻은 후엔 흐르는 물에 헹군 뒤, 수건이나 종이타월로 완전히 말려주는 게 좋다. 이처럼 시간을 들여 꼼꼼히 손을 씻는 습관은 아직 갈 길이 먼 셈이다.

손을 제대로 씻지 않는 이유로는 ‘귀찮음’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 공중화장실 이용자 대상 설문조사에서 손씻기를 실천하지 않는 사유로 ‘귀찮아서’(30.4%)가 1위를 차지했다. ‘바빠서(24.9%), ’습관이 되지 않아서‘(17.7%)가 뒤를 이었다. 비누로 손을 씻지 않는 사유도 ’귀찮아서‘(26%)가 가장 많았다. 그다음이 ’손이 심하게 더럽지 않은 거 같아서‘(20.9%)였다.

조사 대상자들은 손씻기 실천을 늘리기 위한 화장실 개선 필요 사항으론 액체비누 설치(23.9%), 물기제거도구(종이타월) 구비(20.5%)를 많이 꼽았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올바른 손씻기는 가장 쉽고 비용 효과적인 감염병 예방 수단으로, 동절기 호흡기 감염병 유행 등에 대비해 기침예절과 손씻기를 준수하도록 당부드린다”면서 “식사 전후, 화장실 이용 후 등엔 올바른 손씻기를 생활 습관화하는 게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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