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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5 (화)

'AICT' 외치는 김영섭…KT, 5700여명 인력 조정 실행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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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이사회서 신설 자회사 설립 안건 의결…대규모 현장 인력 전환배치

'AICT' 내세우는 가운데 비용 절감 위한 방편 풀이…노조 중심으로 반발 ↑

아주경제

[사진=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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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김영섭 대표 취임 이후 첫 대규모 인력 재배치 방안을 확정했다.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한 'AICT' 회사로 전환하기 위해 김 대표가 '경영 효율화' 카드를 꺼낸 것이다. 다만 노조를 중심으로 KT 구조 개편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치권 역시 남은 국정감사 기간 동안 질의를 예고하는 등 압박에 나섰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신설 법인인 'KT오에스피(OSP)'와 'KT피앤엠(P&M·이상 가칭)' 설립 안건을 의결했다. 두 회사 모두 통신 네트워크 운용을 하는 현장직들을 배치하기 위한 자회사로 내년 1월 1일 설립 예정이다. KT오에스피에는 선로 통신시설, 고객 개통 업무 등을 하는 인력 3400여 명이 배치될 예정이며 전원시설 등 유지보수 업무를 하는 380명은 KT피앤엠으로 배치될 계획이다. 이에 더해 고객상담관리(CRM) 인원 약 170명은 기존 자회사인 KTis와 KTcs로 배치된다.

이 같은 조치로 약 4000명에 달하는 인력이 KT에서 이동할 전망이다. 여기에 함께 진행되는 현장직 대상 특별희망퇴직까지 감안하면 이번 결정으로 영향을 받는 인원만 5700여 명에 달한다. 희망퇴직을 결정하는 인원에 대해서는 최대 3억2000만원에 달하는 금액을 퇴직금으로 지급한다. 예정대로 재편이 진행된다면 상반기 기준 1만8617명이던 KT 직원 수는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회사 측은 다음 주부터 전출·희망퇴직을 접수하고 11월 초까지는 관련 작업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KT의 대규모 인력 조정은 2009년 이석채 전 회장, 2014년 황창규 전 회장 이후 세 번째다. 김영섭 대표가 AI를 중심으로 KT의 변화를 상징하는 'AICT' 슬로건을 내세운 가운데 향후 지속될 AI에 대한 막대한 투자에 대비하기 위한 사전 작업으로 해석된다. 실제 KT는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와 함께 5년간 2조4000억원 규모를 한국형 AI·클라우드 등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경쟁 통신사 대비 인력이 수천 명 이상 많은 만큼 인건비 절감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대규모 인력 재배치에 노조를 중심으로 반발이 거세다. KT 1노조인 KT노동조합은 지난 14일부터 구조 개편에 반대하는 철야농성을 하며 쉽게 사측과 합의하지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16일에는 KT 광화문사옥 앞에서 총력투쟁 결의대회도 실시한다.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조(공공운수노조)도 이훈기·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공동 주최로 기자회견을 열고 구조조정 반대 목소리를 냈다. 이 자리에서 이훈기 의원은 "6000명에 달하는 인원을 감축한다는 계획을 (김영섭 대표가) KT 사장이 된 지 얼마 되지 않아 내놨다"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으로서 국정감사에서 이 문제에 대해 집중 질의하고 해결책을 찾겠다"고 강조했다.

아주경제=윤선훈 기자 chakrell@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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