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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LG엔솔, 포드에 13조원대 상용차 배터리 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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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부터 109GWh 규모

조선일보

LG에너지솔루션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 /LG에너지솔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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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제조사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완성차 기업 포드와 13조원대 상용차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승용차보다 높은 출력으로 긴 거리를 운행하는 상용차용 배터리를 대량 납품하게 돼 제품 경쟁력을 인정받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기차·배터리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이후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한 주요 기업 간 협력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LG엔솔은 이날 포드와 총 109GWh(기가와트시) 규모 전기 상용차 배터리 셀·모듈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폴란드 브로츠와프 LG엔솔 공장에서 생산한 배터리를 포드 차량 모델에 맞춰 2026년부터 5년간 34GWh, 2027년부터 6년간 75GWh를 공급하는 내용이다. 전기 상용차 약 100만대에 탑재할 수 있는 규모다. LG엔솔이 공급하는 배터리는 포드의 차세대 전기 상용차 ‘이-트랜짓’에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매출액 기준 약 13조원 이상 규모로 추정한다.

트럭, 버스 같은 상용차는 승용 전기차에 비해 배터리 탑재량이 많고, 평균 운행거리가 길어 배터리의 높은 출력과 긴 수명이 핵심 조건이다. 고성능 배터리가 주로 쓰여 배터리 제조사로선 수익성이 높은 고부가 시장이기도 하다. 유럽 시장에서 성장세도 꾸준하다. 글로벌 차(車) 리서치 업체 LMC오토모티브에 따르면, 유럽 전기 상용차는 연평균 약 36% 성장해 2030년 유럽 상용차 시장에서 50% 이상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캐즘으로 사실상 적자가 이어지고 있는 배터리 제조사는 원통형 배터리 신규 모델, 전기 상용차, ESS(에너지 저장 장치)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혀 위기를 극복한다는 계획이다. LG엔솔은 지난 8일 메르세데스-벤츠 계열사와 2028년부터 10년간 50.5GWh 전기차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했는데,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로 주목받는 46시리즈(지름 46㎜) 공급이 유력하다. 삼성SDI는 지난 7월 미국에서 1조원대 ESS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정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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