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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美, 북한군 3천명 러 파병 보도에 "우려…사실이면 러 절박함 시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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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무부 대변인 "러시아 얼마나 더 절박해졌는지 보여줘"

백악관 "러시아 하루에 사상자 1000명씩 발생"

뉴스1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이 17일 국무부 청사에서 언론 브리핑을 열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6.17 ⓒ News1 강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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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미국 정부는 북한군의 우크라이나 파병설과 관련해 북러 관계 심화에 우려를 표명했다.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15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북한이 러시아를 돕기 위해 우크라이나 전장에 병력을 보냈다'는 우크라이나 매체 보도와 관련해 "만약 사실이라면 지난 수개월 동안 발전한 북러 관계의 중대한 진전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밀러 대변인은 "이는 또한 전장에서 상당한 인명 피해를 겪는 러시아가 얼마나 더 절박해졌는지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백악관도 관련 보도에 우려를 나타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전화 브리핑에서 "북한 군인들이 러시아를 위해 싸우고 있다는 이 견해가 사실이라면 북러 국방 관계가 상당히 강화됐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커비 보좌관은 "우리는 수개월 동안 (북러) 관계가 급성장하고 심화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해 왔다"며 "이 보도는 최근 몇 달간 (러시아의) 하루 사상자가 1000명이 넘는 등 러시아가 계속 엄청난 고통을 겪는 상황에서 나왔다"고 짚었다.

앞서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포스트 등은 러시아군이 북한에서 파견한 병력으로 3000명 규모 대대급 부대를 편성하려 한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자국군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가 전선에서 심각한 병력 부족에 대응해 북한군 장병으로 구성된 '부랴트 특별대대'를 제11공수돌격여단 산하에 편성하려 한다고 전했다.

이 대대는 북한군 최대 3000명을 포함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미 소형 무기와 탄약을 보급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국경에 가까운 수자나 쿠르스크 근처에 배치될 가능성이 있지만 정확한 파견 위치는 불확실하다.

우크라이나의 군사 블로거 이고르 수슈코는 북한군에게 부랴티야인으로 식별되는 러시아 군인 신분증이 발급됐다는 소식을 전했다. 시베리아 동부에 있는 부라티야 공화국은 원주민이 아시아계 외모를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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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6월 19일 (현지시간) 평양의 금수산 영빈관에서 회담을 마친 뒤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서'를 들고 악수하고 있다. 2024.06.20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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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의 한 장교는 키이우포스트 인터뷰에서 북한군의 역할이 러시아군의 부담을 줄이기 위한 고위험 작전을 포함할 가능성이 높다고 추측했다.

파병된 북한군 중에 이미 탈영한 이들이 있다는 보고도 나왔다.

우크라이나 공영방송 수스필네는 자국 정보기관을 인용해 북한군 18명이 브랸스크와 쿠르스크 인근 국경 어딘가에서 탈영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불과 7㎞ 떨어진 지점이다.

이 소식통은 북한군의 탈영 배경은 언급하지 않았으나, 러시아군이 현재 이들을 추적하고 있으며 지휘관들이 상부에 사건을 은폐하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와 북한의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 협정 비준을 위해 국가두마(하원)에 법안 초안을 제출했다.

이 협정은 한쪽이 무력 공격을 당하면 서로 군사 및 기타 지원을 제공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으며 푸틴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는 지난 6월 평양에서 서명했다. 이 협정은 양국이 비준 문서를 교환해야 발효된다.

지난 14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미 북한군이 전장에 투입됐다고 주장했으며, 러시아 크렘린궁은 이를 '허위 사실'이라고 부정했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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