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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국회 운영위, 국정감사 증인 채택 놓고 충돌…국민의힘 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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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인 채택 협상 불발…회의 파행에 여 퇴장

여 "야, 대통령 공격 목적…기승전 김건희"

야 "현 정부 잘못 지적하고 비리 파헤쳐야"

뉴시스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박찬대 국회 운영위원장과 추경호(오른쪽)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2024.10.16. suncho2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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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하지현 한은진 기자 = 여야가 16일 국회 운영위원회(운영위) 국정감사 증인 채택을 놓고 충돌한 끝에 파행했다. 국민의힘은 야당의 일방적인 안건 상정에 반발하며 퇴장했다.

운영위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전체 회의를 열고 오는 31일과 내달 1일 대통령비서실과 국가인권위원회 등을 상대로 진행되는 국정감사에 부를 증인·참고인 출석 요구의 건을 상정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사법리스크 및 전임 문재인 정부 의혹 등과 관련해 이재명 대표, 김정숙 여사, 문재인 전 대통령 아들 문준용 씨와 딸 문다혜 씨 등을 증인으로 신청한 바 있다. 민주당은 김건희 여사 및 대통령실 관저 이전 의혹 등과 관련해 김 여사와 명태균 씨, 김대남 전 대통령실 선임행정관 등을 증인으로 신청했다.

여당 간사인 배준영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토론에서 "민주당이 국민의힘이 요청한 35명의 증인 중 단 한 명도 받지 않았다"며 "대통령 배우자를 포함해 국방부 장관과 대통령 경호처 수행 부장, 검사까지 사실상 대통령을 제외한 모든 인물을 부르고 있다. 대통령을 공격하려는 목적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이 경해 동해선을 다 폭파했는데 국방부 장관을 부르는 게 가당키나 한가"라며 "'입틀막'(입을 틀어막음)을 했다고 경호처 간부를 증인으로 부르는데, 정작 여당의 증인 채택 기회를 완전히 박탈해 국회를 입틀막 한 것은 다름 아닌 민주당"이라고 꼬집었다.

반면 야당 간사인 박성준 민주당 의원은 "현 정부의 잘못된 부분을 지적하고 국민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국정감사를 하는 것 아닌가"라며 "국민의힘의 증인 채택 명단을 보면 지금은 문재인 정부"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대통령실 관저 의혹뿐만 아니라 공천 개입 의혹, 양평 고속도로, 도이치모터스 등 얼마나 많은 비리가 등장하고 있나"라며 "이런 것들을 국정감사에서 파헤치라고 하는 게 야당과 입법부 본연의 기능"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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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박찬대 국회 운영위원장이 지난달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개회를 선언하고 있다. 2024.09.25. suncho2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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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인·참고인 명단을 확정하기 위한 토론 과정에서 여야 의원들 간 충돌이 빚어지기도 했다.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이 '(김 여사가) 무슨 공천에 개입했다는 건가. 말 함부로 하지 말라'며 반발하자 서미화 민주당 의원이 '임 의원님 개입되셨나. 저는 전 국민 경선했다'라고 받아치면서 고성이 오갔다.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은 "국정감사 증인 출석 명단을 보고 우려스럽다는 말씀을 드릴 수밖에 없다"며 "민주당은 기승전 김건희, 국민의힘은 기승전 이재명을 갖고 하는데 과연 옳은지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민주당이) 증인 신청한 내용을 보면 기본 관례도 안 맞고 이재명 대표 방탄을 위한 것"이라며 "방탄을 위해 기승전 김 여사 관련 증인을 부르겠다고 하면, 우리도 거기에 대응해서 야당 이슈에 대한 증인을 불러야 하는 거다. 증인 신청 안건부터 새로 협의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반면 이소영 민주당 의원은 "김건희 의혹 실체가 없는데 왜 조선일보까지 '아내를 버려야 나라가 산다'고 하나"라며 "이런 상황까지 왔으면 특검이든 증인이든 겸허히 수용하고, 지금부터 김 여사가 더 이상 사고 치지 못하게 막겠다고 하는 게 현명한 판단이고 국민에 대한 예의"라고 강조했다. 여당 의원들은 '(여당이 신청한) 증인을 한 명도 안 받아주는 게 말이 되나' '합의가 안 됐는데 이렇게 회의를 여는 법이 어디 있나'라며 반발했다.

이에 박찬대 운영위원장은 "토론을 통해서도 지속적으로 협의한 부분에 대해 결론을 내리기 어려워 보인다"며 정회를 선언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증인 채택 협의 불발과 야당 주도 안건 상정에 반발해 퇴장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udyha@newsis.com, gol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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