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17 (목)

"불안정하고 제 정신 아냐"…다급해진 해리스, 트럼프에 네거티브 공세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20일 앞둔 대선 초박빙 구도

해리스 캠프, 지지율 상승세 멈춰 비상

해리스도 '트럼프 리스크' 집중 부각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지지율 상승세가 멈추자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에 나서고 있다. 대선이 20일 앞으로 다가 온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추격으로 지지율이 전국·경합주에서 동률을 이루는 등 초박빙 양상으로 흘러가자 '트럼프 리스크'를 집중 부각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선거 캠프에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을 더 많이 활용하라고 지시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 14일 최대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 유세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격하는 데 상당한 시간을 쏟았다. 그는 유권자들 앞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 영상을 재생하면서 그의 이른바 '내부의 적' 발언을 직격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그는 자신을 지지하지 않거나 그의 의지에 굽히지 않는 사람은 누구든 적으로 여긴다"며 "그는 군대를 동원해 그들을 뒤쫓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것에 대해 생각해봐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급진 좌파 미치광이"를 비롯한 "내부의 적"을 군대를 동원해서라도 척결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특히 "매우 큰 위험", "위험하다", "불안정하고 제 정신이 아니다" 등의 표현을 써가며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공세를 강화했다.

그는 전날 라디오 인터뷰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비전을 사실상 파시즘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인지 능력을 집중 겨냥하며 고령 리스크도 부각하고자 하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14일 필라델피아 교외에서 개최한 행사에서 30분간 노래만 듣고 춤을 추는 상황이 벌어지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그가 괜찮길 바란다"는 글을 올렸다. 78세로 고령인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정신적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뉘앙스를 담은 발언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59세로 트럼프 전 대통령 보다 훨씬 젊다.

당초 해리스 부통령은 민주당 새 대선 후보가 된 후 낙태와 총기 소유 허용 등 자유를 강조했다. 하지만 최근 지지율 상승세가 주춤하고, 경합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추격이 거세지자 트럼프 2기 출범 시 민주주의의 위협을 부각하는 쪽으로 선거 전략을 바꾸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는 해리스 캠프의 다급함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지난 13일 NBC 뉴스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 격차는 전국 기준 48%로 동률을 기록했다. 9월 조사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이 5%포인트 앞섰다. 같은 날 ABC 방송 조사에서도 7대 경합주 기준 두 후보의 지지율은 각각 49%로 같았다.

다만 해리스 부통령의 네거티브 전략에는 위험도 따른다고 WSJ는 지적했다.

매체는 "대부분의 유권자들은 트럼프에 대한 견해를 오래 전에 굳혔지만 해리스는 상대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며 "네거티브 공격이 부동층 유권자를 멀어지게 만들 수 있다"고 전했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