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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폭스’ 인터뷰 설전, 트럼프 향해 “파시스트”…거칠어진 해리스의 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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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16일 펜실베이니아주 벅스 카운티에서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대신 자신을 지지하는 공화당 소속 전직 공직자들을 뒤에 두고 유세를 하고 있다. 벅스/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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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지지율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한테 거의 따라잡힌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자신에게 적대적인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진행자와 신경전을 벌이며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난했다. 그는 전날에는 상대를 파시스트로 규정하는 등 선거일이 가까워지며 전보다 한결 거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16일 폭스뉴스와의 첫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미국인들을 비하하고 얕잡고 폄하하는 경향이 있는 사람”이라며 상대를 강하게 비판했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내부의 적” 척결을 위해 군대를 동원할 수도 있다고 발언한 것을 비난하면서 “그는 평화 시위를 한 사람들을 추적하겠다고 했다. 자신에게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을 구속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처음부터 이민자 문제 등 자신에게 불리한 질문에 집중한 진행자 브렛 바이어에게 날이 선 태도를 보이며 대립하는 모습도 연출했다. 자신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바이어가 질문 공세를 이어가자 “말을 좀 끝내게 해달라”며 쏘아 댔다. 바이어가 적절하지 않은 주장과 논거에 기초해 질문한다며 “사실에 대한 완전한 평가에 기초한 대화를 했으면 좋겠다”며 면박을 주기도 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인지 능력이 떨어진 것을 알고서도 그를 옹호했냐는 질문에는 “바이든은 투표용지에 이름이 없다. 트럼프가 있다”고 맞받아쳤다.



해리스 부통령의 폭스뉴스 인터뷰는 ‘호랑이 굴’로 들어간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된 뒤에도 언론을 회피해 인터뷰 능력이 없다는 공격을 받은 그는 적대적 언론과의 인터뷰도 감당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려고 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전날 유명 라디오 진행자 샬러메인 더 갓과의 인터뷰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과 다른 비전을 지녔다고 말했다. 이에 “다른 하나는 파시즘에 관한 게 아니냐”는 질문을 받자 “그렇게 말할 수 있다”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파시스트로 규정한 셈이다.



‘파시스트’는 지금까지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칭한 표현들 중 가장 극단적인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는 달리 인신공격을 삼가온 해리스 부통령은 선거가 막바지로 치달으면서 표현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지지율이 따라잡히고 있는 데다, 트럼프 전 대통령 또한 전보다 자극적인 표현으로 공세에 나서는 것에 대응하는 것으로 읽힌다. 해리스 부통령은 16일 전 의원을 비롯한 공화당 소속 전직 공직자 100여명을 대동하고 최대 경합주 펜실베이니아를 찾아 “불안정”하고 “제정신이 아닌”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미국을 우선해달라며 공화당원들에게 호소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가 방영한 타운홀 미팅에서 “내부의 적이 중국, 러시아보다 위험하다”며 발언 강도를 더 높였다. 그는 선거일에 “급진 좌파 미치광이들”이 소요를 일으키면 군을 동원해 진압해야 한다고 또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서는 “정신 지체”가 있다고 주장했다. 정적들을 “마르크스주의자, 공산주의자, 파시스트, 병든 자들”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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