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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원-달러 환율 한때 1370원까지 올라…‘강달러’ 트럼프 영향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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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미국 달러.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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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달러 강세의 영향으로 17일 장 초반부터 상승세를 타던 원-달러 환율이 이날 오후 한때 1370원까지 올랐다.



이날 서울 외국환 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12시34분 한때 1370원까지 올라 11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날 오후 3시30분 주간 거래 종가(1362.6원)나, 새벽 2시 마감한 야간 거래 종가(1364.5)보다 각각 7.4원, 5.5원씩 오른 가격이다. 환율은 오후 1시45분 현재 다시 1368원대로 내려와 오르내리고 있다. 같은 시각 엔-달러 환율은 149.48을 기록했다.



미국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데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정책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현 상황이 주요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지난달 말 견조한 고용 시장과 물가 안정에 대한 확신 등을 이유로 올해 두 차례 남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0.25%포인트씩 점진적으로 낮출 가능성을 기정사실화 했다. 미국의 금리가 다른 나라에 비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면 미국 자산에 대한 투자 매력이 상대적으로 커져 달러 가치가 높아진다.



한편, 로이터 통신은 16일(현지시각) 달러화 강세의 원인으로 일부 여론조사 결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근소하게 높아진 상황을 꼽기도 했다. 지난 14일 하버드대 미국정치연구소(CAPS)와 여론조사기관 해리스는 11∼13일 조사 결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 등 경합주에서 조기 투표에 참여할 의향을 밝힌 응답자로부터 48%의 지지를 얻어 민주당 후보인 해리스 부통령(47%)을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감세, 금융 규제 완화, 관세 인상 등 공약을 내세우고 있는데, 이는 모두 ‘강달러 현상’을 부추기는 정책들이다. 관세가 높아지면 아시아, 유럽 등 대미 수출국의 경제 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면서 이들 국가 통화 가치는 떨어지고, 반대로 달러의 상대적 가치는 오른다.



국내 전문가들도 비슷한 분석을 내놨다. 견조한 미국 경기 상황에 더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추가되면 “달러화의 추가 강세 여지가 남아 있어서 환율이 오름세 보일 가능성이 크다”(우리은행 민경원 연구원)는 전망이다. 이뿐 아니라 현재 엔비디아 등 인공지능(AI) 반도체 관련주의 실적 기대감을 바탕으로 투자자의 해외 주식 확대에 따른 환전 수요도 꾸준한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달러 매수 수요가 현재 1360원 중후반대 환율을 유지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다만, 현재 환율이 고점에 있다는 인식 때문에 수출업체가 이미 보유한 달러를 원화로 바꾸려는 ‘네고 물량’이 유입되고, 달러 역외 매수세가 축소되는 상황은 환율 상승세를 누그러뜨릴 요인으로 꼽힌다.



노지원 기자 z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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