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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8 (금)

‘대한민국 첫 민주화운동’ 3·15의거, 언제 교과서에 실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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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1960년 경남 마산에서 일어난 3·15의거 당시 경찰이 쏜 최루탄에 맞아서 목숨을 잃은 김주열 열사의 동상. 눈에 최루탄이 박힌 그의 주검이 발견된 옛 마산중앙부두가 있던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3·15해양누리공원 동쪽 끝부분에 세워져 있다. 최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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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최초 민주화운동’인 3·15의거를 우리 학생들은 언제쯤이면 교과서에서 제대로 배울 수 있을까?



경남교육청은 17일 “교육부 검정을 통과해 내년부터 사용할 중학교 역사 교과서와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에서 3·15의거 관련 내용의 수정을 교육부·국가교육위원회·국사편찬위원회·한국교육과정평가원과 교과서를 펴내는 16개 출판사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경남교육청 요청 내용은 △3·15의거라는 역사 용어를 교과서에 실어달라 △3·15의거 과정과 희생자의 숭고한 민주화 정신을 본문에 실어달라 △역사 연표에서 3·15부정선거와 4·19혁명 사이에 3·15의거를 넣어달라 등이다. 앞서 지난 16일 경남도의회도 ‘3·15의거 사라진 한국사 교과서 시정 촉구 대정부 건의안’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현재 학생들이 공부하는 교과서는 2015년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2018년부터 사용중인데, 중학교 역사 교과서 6종 어디에도 3·15의거가 나오지 않는다. 또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 9종 가운데 7종도 3·15의거를 설명하지 않는다. 그런데 2021년 7월20일 ‘3·15의거 참여자의 명예회복 등에 관한 법률’ 제정 이후인 2022년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내년부터 사용할 교과서도 3·15의거를 반영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남교육청이 내년부터 사용할 역사·한국사 교과서를 모두 조사한 결과, 중학교 역사 교과서 7종 모두와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 9종 가운데 6종은 ‘3·15의거’라는 역사 용어를 아예 싣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 3종만 학습활동·연표·사진 등에 ‘3·15 마산의거’ ‘마산의거’ ‘3·15의거 기념탑’을 부분적으로 다뤘을 뿐이다.



이종석 경남교육청 중등교육과 장학사는 “출판사들은 이달 말까지 일선 학교 주문을 받아 교과서 인쇄를 시작할 예정이다. 출판사들이 의지만 있다면, 교과서 내용을 일부 수정해 3·15의거를 넣을 수 있다”며 “교육부도 출판사들에 수정 명령을 내려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3·15의거는 1960년 3월15일 부정선거에 항거해 같은 해 3월15일~4월13일 경남 마산에서 일어난 민주화운동으로, 4·19혁명의 결정적 기폭제가 됐다. 3·15의거일은 2010년 국가기념일로 지정됐다. 2021년 제정된 ‘3·15의거 참여자의 명예회복 등에 관한 법률’은 “대한민국 민주화운동의 효시로서 진정한 역사적·국가적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있다”고 제정 이유를 설명한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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