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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한국과 교역 원한다”...석유로 ‘떵떵’거린 이 나라가 지구 반대편으로 수출했다는 게 고작 ‘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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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수출 대기 중인 베네수엘라 해파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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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석유를 앞세워 남미 좌파의 맹주로 꼽혔던 베네수엘라가 우리나라에 해파리를 수출하기로 했다. 세계 1, 2 차 대전을 거치면 연합국에 석유를 공급해 큰 부를 쌓았지만 우고 차베스의 독재와 이를 계승한 정권이 인플레이션으로 쇠락한 뒤 외국과의 교역 개시를 위한 궁여지책으로 분석된다.

16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수산양식부에 따르면 현지 당국은 비석유 품목 해외 판매 촉진 정책의 하나로 156톤 가량의 ‘캐논볼 해파리’(포탄 해파리)를 최근 한국으로 수출했다.

이런 상황에서 베네수엘라 정부는 비석유 품목 수출 확대를 통해 경제 구조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이번 해파리 수출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 진출의 교두보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 4월 베네수엘라의 선거 공정성 훼손을 이유로 석유·가스 판매 제재를 연장한 바 있다.

수산양식부는 관련 설명자료에서 “우리나라 해안에서 발견되는 캐논볼 해파리는 식용 또는 약용으로 귀하게 여겨지는 아시아 시장의 관심 상품이 됐다”며 “한국으로의 해파리 수출은 우리 정부 전략의 이정표”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하지만 니콜라스 마두로 정부는 구체적인 액수와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베네수엘라 정부의 이번 발표는 수년간 한국과 교역이 대폭 감소한 것을 고려하면 다소 이례적인 ‘홍보’로 여겨진다. 2018년에 6만% 넘는 초인플레이션을 경험하기도 한 베네수엘라는 석유 의존도를 줄이고 경제 구조를 다변화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상황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와 한국무역협회 자료를 보면 베네수엘라의 대(對)한국 수출액은 2012년 1억1500만 달러(1천570억원 상당)에서 2021년 1500만 달러(204억원)로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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