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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9 (토)

백기사 찾는 고려아연, ‘자사주 가처분’ 주력하는 MB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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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원자재 중개업체 CEO

내달 방한해 최윤범 회장 만나

법원, 21일 ‘자사주 가처분’ 결론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측 우군으로 꼽히는 글로벌 기업 트라피구라(Trafigura)의 회장이 다음 달 방한해 최 회장과 만난다. 트라피구라는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다국적 원자재 중개 기업으로, 현재 고려아연 지분 1.49%를 보유 중이다.

18일 고려아연에 따르면, 트라피구라의 제러미 위어 CEO(최고경영자)와 리처드 홀텀 차기 CEO는 11월 중순 최 회장 측과 회동한다. 트라피구라는 작년 11월 고려아연과 1849억원 규모의 ‘올인원 니켈 제련소’ 투자 협약을 체결한 사업 파트너다.

투자 업계는 트라피구라가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의 ‘백기사’ 역할을 할 것인지 주목하고 있다. 자사주 매입이나 지분 교환, 주식 장내 매수 등 다양한 방법으로 협력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최근 공개 매수로 총 지분 38.4%를 차지한 MBK·영풍 측은 ‘고려아연 자사주 매입 저지’ 가처분에 총력을 쏟고 있다. 23일까지 자사주 공개 매수를 진행하는 최 회장 측의 현재 지분은 34%다. 업계에선 MBK가 향후 장내 매집, 우호 지분 확보 등 물밑 싸움을 지속해 나갈 것으로 본다.

18일 법원에선 MBK 측이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 매수 절차를 중지해달라면서 낸 가처분 사건에 대한 심리가 진행됐다. MBK 측은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 매수는 최윤범 회장 개인의 이익을 위한 것으로 배임 행위”라고 했고, 최 회장 측은 “외부 세력에 의한 적대적 인수·합병에 대응해 기업 가치와 전체 주주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이날 고려아연은 “가처분에서 이겨 공개 매수를 완수하고, 의결권 확보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결과는 21일 나올 전망이다.

[박순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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