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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9 (토)

"올라도 너무 오른 톱배우 출연료"…역대 최고 시청률에도 주가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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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드라마 제작 편수 반 이하로 줄어

넷플릭스 "출연료 '적정선' 검토 중"

"주연과 조연 출연료가 20배는 차이 난다. 주연 배우는 드라마 1회분에 적게는 1억 5000만원에서 많게는 7억원까지 받는다."

아시아경제

드라마 '눈물의 여왕' 스틸컷 이미지. [사진출처=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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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공개된 MBN '전현무계획2' 예고에서 20년 차 배우 류승수가 한 말이다. 류승수는 "주연 배우 출연료가 치솟으면서 영화, 드라마 제작 편수가 반 이하로 줄었다. 1년에 120편을 제작한다고 치면 지금은 거의 50편 수준"이라며 "주연급이 아닌 배우들은 생활이 안 될 정도다. 투잡을 뛰기도 한다"고 밝혔다. 제작사가 콘텐츠 제작을 안 하는 것이 살길이 돼 버린 탓이다.

천정부지로 오른 출연료 탓에 제작비가 너무 올라 '대박'을 쳐도 이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에 이르렀다. 국내 최대 드라마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까지 실적 악화가 두드러졌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스튜디오드래곤의 3분기 매출액은 작년 동기 대비 47.7% 감소한 1137억원, 영업이익은 무려 91.1% 감소한 19억원이다.

실적 악화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히트작 '눈물의 여왕'이 꼽혔다. 지난 3, 4월 방영된 이 드라마의 여파는 3분기 실적까지 악영향을 미쳤다. 3분기 '눈물의 여왕' 상각비만 1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드라마는 tvN 역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회당 35억원, 총 560억원의 제작비가 들어 이익을 기대하기 힘든 구조가 되면서 주가도 반토막이 났다.

하지만 주연 배우들의 몸값은 여전히 천정부지다. 톱스타급 유명 배우의 경우 회당 10억원을 부르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이에 배우 몸값 폭등을 이끌었던 넷플릭스가 출연료 '적정선'에 대한 검토에 들어갔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지난 4일 부산 해운대구 파크하얏트부산에서 '넥스트 온 넷플릭스: 2025 한국영화' 미디어 행사에서 "사실 K콘텐츠가 굉장히 잘 되고 있고 글로벌적으로도 사랑받고 성공하고 있지만, 이렇게 계속 제작비가 늘어나면 결과적으로 부메랑이 될 것"이라면서 "적절한 예산에 적절한 출연료를 드리는 것이 배우에도, 작품에도 좋은 게 아닌가 고민 중이다. 특정한 가이드라인이나 규제는 없지만, 적절한 출연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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