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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1 (월)

밤엔 안보이는 '여성 안심거울'…"뭘보고 안심하란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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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성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늘어나면서 지하철 출입구나 공중화장실 입구에 '여성 안심 거울' 이라는 게 설치돼 있습니다 모르는 사람이 쫓아와 저지르는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서 입니다.

그런데 많은 시민이 그 용도조차 모르거나, 실효성도 없다는 지적이 나오는데 왜 그런 건지 고승연 기자가 직접 돌아봤습니다.

[리포트]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서울지하철 가운데 성범죄가 가장 많이 발생한 홍대입구역.

최근에도 한 20대 남성이 홍대입구역 인근에서 여성의 신체를 촬영하던 중 시민들에게 붙잡혔습니다.

범행이 발생한 9번 출구 입구에는 뒤따라오는 사람이 없는지 확인하는 일명 안심거울이 설치돼 있지만, 1시간 가까이 지켜본 결과 대부분 시민이 이 거울의 용도조차 모릅니다.

탁선아 / 강원도 원주시
"'누가 뒤에서 나를 찍고 있다' 이런 용도로 쓰기보다는 그냥 뭔가 외모 체크! 볼록거울이라서 봐도 진짜 저만 딱 보이고 뒤에 주변은 잘 안 보이거든요 왜곡돼서…."

류슬하 / 부산 북구
"잘 보이는 것 같진 않긴 한데 좀 더 크게 만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은 들어요."

서울 동작구가 지난 2014년 서울 자치구 내 최초로 '범죄예방디자인 조례'를 공포해 '안심 거울길'을 조성한 이후로 각 지자체 등이 안심거울 설치에 나섰고, 서울교통공사도 185개 역에 총 601개의 안심 거울을 설치했습니다.

최미선 / 경기 부천시
"처음 봤는데 제가 귀가하는 길에 있다면 그래도 안심하고 걸어갈 수 있는 길이지 않을까…."

하지만 그 실효성은 미지수인 상황.

캄캄한 밤 시간대에는 뒤에서 누가 따라오는지 보이지 않는다는 맹점도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안심거울에 대한 설명과 함께 설치 장소와 거울의 형태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합니다.

TV조선 고승연입니다.

고승연 기자(gopr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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